[스크린PICK]'더 파더', 가슴을 울리는 고독한 싸움

  • 등록 2021-04-10 오전 10:25:14

    수정 2021-04-10 오전 10:26:16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더 파더

나(안소니 홉킨스 분)는 런던에서 평화롭게 삶을 보내고 있었다. 무료한 일상 속 나를 찾아오는 건 딸 ‘앤’(올리비아 콜맨 분) 뿐이다. 그런데 앤이 갑작스럽게 런던을 떠난다고 말한다. 그 순간부터 앤이 내 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앤이 내 딸이 맞기는 한 걸까? 기억이 뒤섞여 갈수록 지금 이 현실과 사랑하는 딸, 그리고 나 자신까지 모든 것이 점점 더 의심스러워진다.

완벽했던 일상이 흔들리면서 자신의 가족은 물론 자신조차 믿지 못하게 된 한 노년 남성의 이야기.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린 안소니(안소니 홉킨스 분)의 고독한 싸움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경이로운 심리 드라마에 빠져들게 된다. 97분 안에 한 사람의 인생을 펼쳐내는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말이 필요 없다. 1992년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더 파로’로 또 한번 오스카 수상에 다가섰다.

감독 플로리안 젤러. 러닝타임 97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4월 7일.

◇자산어보

순조 1년, ‘정약전’(설경구 분)은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다. 정약전은 호기심 많은 천성 탓에 그 곳 바다 생물에 매료돼 책을 쓰기로 한다. 뭍에서 온 그는 바다 생물에 지식이 전혀 없고, 바다를 훤히 아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 당한다.

‘자산어보’는 나이도 신분도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감화되는 과정을 통해 참된 지식의 의미를 묻는다.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사도’, 일제강점기 시인 또 투사로 암울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맞선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동주’ ‘박열’ 등을 탄생시킨 사극 장인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 사극은 고리타분하다?란 선입견을 벗겨주는 깨알 재미가 가득하다.

감독 이준익. 러닝타임 126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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