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국제 지정학적 흐름은 K-방위산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 30억 달러(3조 7000억원)수준이던 방산 수출액이 지난해 70억 달러(8조 6000억원)로 급증하며 방산 수입액을 사상 처음으로 넘었다. 방산 수출액은 올해 다시 껑충 뛰어 100억 달러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날개를 펴고 날기 시작한 K-방산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반사 효과로 더 높이 비상하는 모양새다. 전쟁 위협 때문만은 아니다. K-방산 제품의 경쟁력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쟁 제품에 비해 성능은 대등한데 가격이 낮아 가성비가 좋고 효율적인 유지 보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K-방산은 아직 핵심 기술에서 선진국과 격차가 있어 부품 국산화율이 낮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국제 지정학적 블록화에 따른 방산 분야 동맹화가 K-방산 기업들의 입지를 좁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K-방산의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외교력을 발휘해 K-방산의 수출 증대 노력에 더 힘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