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402340)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SK ICT 연합’ 출범을 발표하며 꺼낸 한 마디다.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는 이날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출범을 발표했다. 투자사, 통신사, 반도체 사업간 벽을 허물고 하나의 ‘원팀’이 돼 시너지를 키우자는 게 골자다.
박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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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는 먼저 이달부터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키로 했다. SK그룹의 국내외 반도체, ICT분야 R&D 협력, 공동 투자 등을 논의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SK ICT 연합’의 첫 시너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이다. 3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인 ‘사피온 inc.’을 설립키로 했다. 지분율은 SK텔레콤이 65%, SK하이닉스가 25%, SK스퀘어가 10%로 구성됐다. 사피온 미국법인은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은 5G, AI 분야에서 축적한 R&D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피온 기술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등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함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을 공동 유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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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스마트폰 아바타 비서 출시한다…SK스퀘어도 혁신투자
SK텔레콤은 미래 ICT 서비스가 ‘AI-버스’(AI와 메타버스의 합성어·아이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T우주·이프렌드·AI 에이전트(내부 프로젝트명 아폴로) 등 3대 서비스를 혁신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폰에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이것이 AI 비서, 친구 역할을 해주는 아폴로는 연내 출시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아이버스는 AI 에이전트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개념”이라며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SK텔레콤은 아이버스를 지향함으로써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 시장에서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 ICT 3사는 올해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총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한다. 투자처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기술을 지닌 기업이다. SK스퀘어는 투자회사로서 중요한 투자 실적과 기업가치 증대 효과를 노린다. SK스퀘어는 최근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가상화폐거래소 투자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에서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투자는 ICT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쏠려 있다”며 “메타버스에서 경제시스템 활성화 하기 위해선 가상화폐를 대변하는 게 필요한데 코빗 투자를 통해 관련 생태계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등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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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아메리카 인사이더’, 美사업조직·R&D센터 투자
이를 위해 세계 최대 ICT 격전지인 미주 지역에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R&D 센터를 건립한다.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미주 사업조직은 내가 직접 이끌 건데 이 과정에서 솔리다임(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인텔 낸드 사업부)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글로벌 강자들이 모인 곳인데 SK하이닉스는 경쟁력 키우고 파트너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