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PGA 투어 첫 2000년대생 우승…“기록 남겨 영광스러워”(종합)

김주형,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역전 우승
FR 9언더파 몰아치기…우승 상금 약 17억원
페덱스컵 랭킹 34위…세계 랭킹 21위 전망
PGA 투어 입성 이어 PO 1·2차전 출전 가능
한국 선수 9호 챔피언…"우승 꿈 이뤄 감사해"
준우승 임성재 "김주형 어려운 일 해냈다" 칭찬
  • 등록 2022-08-08 오전 10:12:04

    수정 2022-08-08 오전 10:12:04

김주형이 8일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남자 골프 기대주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9언더파 61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2위 임성재(24), 존 허(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 달러(약 17억1000만원)다.

2002년생인 김주형은 PGA 투어 첫 2000년대생 챔피언이 됐다. 또 PGA 투어 역대 우승자 중 두 번째로 어린 챔피언(20세 1개월 18일)에 올랐다. 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3년 19세 10개월 14일의 나이에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갖고 있다.

이미 2022~23시즌 PGA 투어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는다. 또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자격도 생긴다.

그는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3위를 하며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이 됐고 디오픈과 3M 오픈에서 컷 통과를 한 데 이어, 지난주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7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시드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점수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획득, 총 917점을 기록한 김주형은 바로 페덱스컵 공식 랭킹에 반영되며 34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나설 수 있다. 여기서 랭킹을 더 올리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만 20세 이전에 상금, 대상, 평균 타수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다. 2020년 7월 군산CC 오픈에서는 만 18세 21일의 나이에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도 달성했다.

코리안투어에서 2020년과 2021년 1승씩 거뒀고, 아시안투어에서도 2019년과 2022년 한 차례씩 정상에 오르며 지난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까지 거머쥔 김주형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김주형은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 이경훈(31)에 이어 한국 선수 9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은 34위에서 21위까지 수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김주형이 우승 시상식에 박수를 치며 들어서고 있다.(사진=AFPBBNews)
전날 악천후로 인해 3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한 김주형은 이날 잔여경기 8개 홀을 돌며 11언더파로 선두 임성재(24)와 2타 차를 기록했다.

잔여경기에 이어 시작된 최종 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초반부터 매섭게 화력을 뿜어댔다. 2번홀(파4)에서 6m 버디로 첫 버디를 잡은 그는 3번홀(파3)에서 7.4m 버디, 4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추가하며 연이어 중장거리 퍼트에 성공했다.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3m 거리에 붙여 이글을 낚은 그는 6번홀(파4)에서 5.5m 버디를 더했고 8, 9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9개 홀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쳤다.

10번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로 가면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김주형은 15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투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16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핀 80cm 거리에 붙여 또 한 번 버디를 예약했다.

18번홀에 접어들 때부터 2위 임성재를 4타 차로 따돌렸던 김주형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만만치 않은 2.8m 파 퍼트에 성공하고 뒷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그린 적중률 94.44%로 샷이 매우 날카로웠던 김주형은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4.5타나 될 정도로 퍼팅이 잘됐다. 김주형 역시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퍼팅을 꼽았다.

김주형은 우승 후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열심히 하면 우승 기회가 올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우승이 올 줄은 몰랐다”며 “PGA 투어에 기록을 남기게 돼 영광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른 투어에서도 활동했지만 이렇게 큰 감정을 느껴본 건 내 인생 처음이다. 내가 꿈꾸던 무대여서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2일부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게 된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 3주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무리한 임성재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엮어 2타를 줄였지만 김주형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올해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한 임성재는 자신이 우승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김주형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김)주형이가 우승해서 기쁘다. 비회원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고 시드를 확보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주형이가 해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윈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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