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4일(현지시간)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며 “연준은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화상 컨퍼런스에서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경제가 다시 열리면 기저효과 때문에 약간의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과거 1960년대 혹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치솟았던 과거 사례들을 유념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향후 1년 내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지만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시장의 관심사였던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최근 10년물 국채금리 급등 등을) 지켜봤다”면서도 “하나의 금리를 주시하는 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장기금리를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채권수익률통제(YCC) 혹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언급에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시장이 실망한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언급 이전 1.4% 중반대에서 움직였는데, 그 직후 장중 1.548%까지 상승했다. 3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2.320%까지 치솟았다. 장 초반 0.7% 초반대를 기록했던 5년물 금리는 0.777%까지 올랐다. 다만 3개월물, 2년물 등 단기국채는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9.15% 오른 29.11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