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발 위기 여전’…워런 버핏, 구원투수 나서나

블룸버그 “버핏과 행정부 협력” 관측
구체적 협력 방안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버핏, 금융위기 때 골드만삭스·BOA 구원
美은행, 퍼스트리퍼블릭 구제했지만 공포 여전
  • 등록 2023-03-19 오전 9:40:10

    수정 2023-03-19 오전 9:42:38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최근 며칠 간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자를 접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그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처럼 ‘구원투수’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버핏과 미 행정부가 협력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다만 버핏이 SVB발 위기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은행들이 위기에 겪을 때마다 ‘생명줄’을 던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인 2008년 9월, 골드만삭스가 위기에 몰리자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상당의 우선주를 매입하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도 취득했고, 공포에 휩싸인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선물했다. 2011년에도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한 손실로 주가가 폭락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트위터에서는 주말 사이 20여대의 지역은행의 최고경영자(CEO) 개인전용기가 버핏이 있는 오마하 시로 날아간 점을 고려해 버핏과 지역은행들의 투자협력을 전망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버핏과 협력에 관한 질의에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와 백악관, 재무부 관료들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긴급조치에 이어 미국 주요 은행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는 여전한 상황이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지난 16일 미국 11개 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하는 등 미국 금융시스템이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시장은 잠시 환호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해법에 불과하고,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다시 공포가 살아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미국 당국이 시장을 진정시킬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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