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만 켜다 어깨 빠질판"…8년째 요지부동 면세한도에 업계 '한숨'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온·오프라인 면세점 기지개
다만 중국 따이궁 끊기고, 내국인도 소비도 미지근
때마침 원달러 환율까지 고공행진…위기감 ↑
업계 "따이궁 의존 낮추고 내국인 늘리려면 면세한도 상향 절실"
  • 등록 2022-07-01 오전 6:00:00

    수정 2022-07-01 오전 6: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기지개 켜는 면세업계 라구요? 기지개만 켜다가 이제는 어깨가 빠질 지경입니다.”

면세업계가 최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할 뿐만 아니라 내국인 고객 확대에 필수적인 면세한도는 8년째 제자리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좀처럼 높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환율까지 이어지며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승객들이 면세구역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김포-하네다(도쿄)’ 노선 운항이 지난 29일 재개됐다. 일본을 오가는 하늘길이 열리자 롯데와 신라 김포공항면세점은 곧바로 영업을 재개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도 내달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 2일에는 제주국제공항이 태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2년 2개월간 영업을 중단했던 신라 제주공항면세점의 영업도 재개했다.

온라인 면세점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국산 면세제품을 온라인으로 해외판매가 가능토록 하면서 면세점들은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을 속속 선보였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차이냐오’와 손잡고 온라인면세점 내 중국 몰에서 역직구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역직구 플랫폼 ‘오버시즈 쉬핑’을 오픈했으며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역시 올해 하반기 중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길고 긴 침체기를 감내했던 면세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국내 면세점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중국 따이궁(보따리상)들이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현지 경기침체 등으로 발길을 끊은 가운데, 이들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내국인 고객 확보 전략마저 면세한도(600달러) 등 정부의 정책 부재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30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면세업계는 ‘개점휴업’ 상태에 놓일 위기에 처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정세 변화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가 매번 흔들리다 보니 고객 다변화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정부의 요구와 업계 판단이 있었다”며 “따이궁 의존도를 최소한 절반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내국인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면세한도는 2014년 이후 600달러로 묶여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정부는 기존에 5000달러였던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는 지난 3월 폐지했지만 면세한도 상향조정에 대해선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애인이나 고·저령층 등 해외에 나갈 일이 적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없어 조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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