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자사주 반대매매에 요동친 넷마블 주가…소액주주 '부글'

임원 자사주 매도 소식에 장초반 주가 3%↓
넷마블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처분"
장 후반 저가매수 수요에 8만원대 회복
"신작 부재에 추세적인 주가 회복 어려워"
  • 등록 2022-05-20 오전 5:34:00

    수정 2022-05-20 오전 8:30:45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넷마블(251270) 임원진이 보유한 자사주가 잇달아 장내에 매도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요동쳤다. 넷마블 측이 경영진의 의도적인 자사주 매각이 아닌 반대매매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을 밝히자 떨어지던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만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다 반대매매가 부정적인 신호인 점을 고려하면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거래일 대비 4.44% 상승한 8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넷마블 주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급등락세를 보였다. 장 초반에는 전거래일 대비 3.66% 내린 7만3800원까지 급락하다가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8만원대로 회복했다.

이날 넷마블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한 것은 간밤 나스닥이 4.73% 급락하며 성장주의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넷마블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가 연달아 장내 매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이 보유 중인 1만645주가 장내 매도됐다. 같은 날 박영재 상무가 가진 2565주도 매각됐다. 이정호 이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네 번에 걸쳐 총 1만1748주가 시장에서 매도됐다. 대략 일주일 동안 총 2만4958주가 시장에 출회된 셈이다.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들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지금 상황에서 임원진이 주식을 팔아버리면 어떡하냐”며 볼멘소리가 나왔다. 앞서 지난 12일 넷마블은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가가 8만3900원으로 전장 대비 5% 넘게 폭락한 바 있다.

이후 넷마블 측이 경영진의 의도적인 자사주 매각이 아닌 반대매매에 따른 강제적인 처분의 결과라고 해명하면서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오전 11시경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오후 3시에는 8만300원까지 올랐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뒤 주식 가치가 담보 비율 아래로 내려갈 경우 강제로 처분되는 매매 형태다.

이날 주가가 회복됐지만 시장에선 추세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신호인 데다, 다른 IT·게임업체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부양책을 꺼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주 네이버 임원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돌입했다. 곽용재, 김정미, 장준영 책임리더 등은 16일 총 14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크래프톤(259960)의 장병규 의장도 지난 2월21일부터 약 두 달간 10만5686주를 매수했다. 반면 넷마블의 경우 올 들어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는 이달 17일 남승호 이사가 2600주를 매수한 단 한 건으로, 이달 2만5000여주가 매각된 점을 고려하면 주가 부양 의지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많다.

주가 역시 올 초와 비교하면 낙폭이 40%를 넘는다. 올 초 넷마블의 주가는 12만7500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52주 최저가로 7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 보는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한 달간 대신증권(13만원→8만원) 유진투자증권(14만원→9만4000원), 현대차증권(13만원→11만원), 다올투자증권(13만원→12만원) 등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신작의 흥행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게임 라인업의 매출 부진 탓에 당분간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봤다. 제2의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의 신작 출시로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흥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넷마블이 출시한 게임들의 성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던 만큼, 신작의 흥행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작 출시 후 기존작들의 실적 하향 안정화가 가파르게 나타나며 매출 및 이익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꾸준한 신작 출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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