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이 무려 3억원...코리안드림 이룬 스페인 당구 청년

  • 등록 2021-03-07 오후 4:08:29

    수정 2021-03-07 오후 9:50:35

PBA 월드챔피언십 초대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사파타. 사진=PBA 사무국 제공
다비드 사파타. 사진=PBA 사무국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의 당구 신성’ 다비드 사파타(29)가 4시간이 넘는 명승부 끝에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사파타는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1’ PBA(남자부) 부문 결승전(9세트)에서 ‘헐크’ 강동궁(41)을 세트스코어 5-4(10-15 15-6 15-14 8-15 15-13 8-15 15-6 10-15 15-4)로 눌렀다.

사파타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트로피와 더불어 우승상금 3억원을 손에 넣었다. 3억원은 전세계 모든 당구 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대 금액이다. 어떤 당구선수도 거머쥐지 못했던 큰 돈을 사파타가 손에 넣었다.

사파타는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한국 무대에 뛰어 들었다. 한국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고 성적이 2위(2019~20시즌 SK렌터카 PBA 챔피언십)였다.

하지만 가장 큰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프로당구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그간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2019년 대회 결승에서 강동궁에게 당했던 패배도 말끔히 설욕했다.

사파타는 강동궁과 매 세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세트스코어 4-4 동점인 가운데 마지막 9세트에서 첫 이닝 12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내며 마지막 순간 승리 여신의 선택을 받았다. 오후 8시에 시작했던 결승전은 사파타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자정을 넘어 다음날 오전 0시 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스페인 남부지역의 무르시아 출신인 사파타는 13살 때부터 집 근처 당구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당구를 시작했다. 이어 스페인 당구전문 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파타는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3위에 오른 데 이어 스페인 21세 이하(U21)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에는 이탈리아 알카모에서 열린 유럽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한국 프로당구 PBA에서 ‘코리안드림’을 이루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린 사파타는 “우승 순간 긴장감이 풀렸고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눈물이 절로 나왔다”며 “팀 리그에서 만난 한국 동료선수들이 열렬히 응원을 해줬는데 그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아름다운 문화다. 동료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더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파타는 “경기 중에는 너무 긴장한 탓에 상금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지금 막 생각난 것은 일단 자동차를 바꾸고 싶고 집을 넓혀서 당구 테이블을 놓는 등 당구 선수 인생을 위해 계속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써봤다는 사파타는 “스페인으로 돌아가면 일단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싶다”면서 “최소 2주 동안은 무조건 당구 큐과 당구공을 절대 보지 않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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