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자원' 고철값 뛴다…철강재 가격 인상 신호되나

철스크랩가, 비수기에도 가격 유지
전기로,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 25% 수준
전기로 원료 철스크랩 사용량 급증
철강제품가도 연쇄 상승…“당분간 강세”
  • 등록 2021-12-10 오전 6:30:00

    수정 2021-12-10 오전 6: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바람이 거세지면서 공정상 탄소 배출량이 적은 철스크랩(고철)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철스크랩 가격이 뛰면서 철스크랩을 주 원료로 하는 철근을 비롯한 철강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스크랩(고철·생철)은 지난달 월평균 가격이 t당 66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4% 상승했다.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주 t당 62만원대로 소폭 내리긴 했지만 20만~3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평년 수준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단위=만원,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철스크랩 가격이 오른 이유는 수요 증가 때문이다. 올해 1~10월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조강(쇳물)은 1883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0t 대비 9.5% 늘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재 수요가 증가한 데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철근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는 결국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철강업체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철스크랩 사용량을 늘린 점 역시 철스크랩 가격 오름세를 부추겼다. 전기를 이용해 철스크랩을 녹여 철강제품을 만드는 전기로 방식은 철광석과 석탄을 이용해 쇳물을 만드는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75% 줄일 수 있다. 철강업체는 철스크랩 사용을 탄소 저감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삼으면서 점차 전기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여기에 고로를 운영하는 철강업체도 고로 내 철스크랩 투입 비율을 높이려 시도하면서 철스크랩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도 최근 철스크랩 투입 비율을 20%까지 높여 조업하기 시작했고, 중장기적으론 2030년까지 철스크랩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철스크랩 가격의 상승은 철근 등 철강제품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달 1주차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t당 10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철근 대란’ 시기 130만원 안팎을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다소 내렸으나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과 견주면 55.1% 높은 수준이다.

철스크랩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철강업체가 앞으로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자 철스크랩 사용량을 늘릴 예정이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철스크랩 수요량은 지난해 4억2800만t에서 2035년 7억920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US스틸과 일본제철도 최근 전기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스크랩 수요가 증가한다는 건 철스크랩 수급이 팍팍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도 철스크랩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전기로 비중이 높은 업체 등은 원재료 가격 압력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제강공장 전로 조업.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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