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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0.5% 전망…코로나 대유행에 소비둔화 불가피

[이데일리 폴]②국내 증권사·경제연구소 전문가 10명 설문
10명 중 6명 0.6% 전망…2명은 '0% 성장'
수출 감소 등 순수출 마이너스 전망 엇갈려
공급망 병목·유가 급등 악재, 내년까지도 이어져
  • 등록 2021-10-22 오전 7:07:00

    수정 2021-10-22 오전 7:07:00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경기 회복 흐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7월부터 계속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 3분기엔 소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병목 현상 등에 수출 전망도 엇갈린다. 경기 회복을 위협하는 악재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향후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전기비 성장률 0.5%…전년동기비 4.2%

이데일리가 오는 26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10명의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3분기 GDP가 전기비 0.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명은 0.5% 성장, 나머지 2명은 0% 성장(마이너스 가능성 포함)을 예상했다. 이들의 전망치를 평균하면 0.46%로 0.5%에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년동기비로는 평균 4.2% 성장이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대유행, 공급망 차질 등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며 “코로나에 전 세계적으로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3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비 4.9%로 5%초반의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6.0%로 석 달 전보다 1.0%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3분기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만큼 소비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전 국민 80%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했으나 9월에서야 지급되면서 3분기 전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는 거리두기로 전기비 0.4%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각사) *현대경제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을 전기비 0% 또는 마이너스 가능성으로 전망


다만 수출에 대해선 전문가별로 의견이 갈렸다. 3분기 수출액은 1645억달러를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으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GDP에서의 수출은 가격 요인을 제외한 물량 기준으로 증가율을 따지기 때문에 마이너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2분기 수출액은 1568억달러로 전분기(1464억달러) 대비 7.1% 증가했음에도 GDP상 수출은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유가 급등, 원화 약세 등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3분기 수출은 전기비 4.9% 증가한 반면 수입(3분기 1568억달라) 5.2%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GDP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월 전월비 1.3% 하락하는 등 석 달 째 하락세를 보여 교역조건도 악화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수출이 마이너스날 가능성이 있다”며 “GDP상의 수출은 물가 효과를 뺀 실질 개념이어서 물량 단위로 보면 명목 수출액과는 다른 모습인 데다 3분기 대외 수요가 위축된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순수출은 (2분기 마이너스)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라며 “2분기엔 수출보다 내수가 성장 기여도가 높았다면 3분기엔 반대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수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그나마 투자는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본재 수입, 국내 기계 수주 등 설비투자 선행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앞으론 위드 코로나에 소비는 개선, 수출은 불확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소비 회복, 공급망 개선 가능성 등에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10명의 전문가가 예측한 평균 성장률은 3.0%였다. 그러나 향후 경기 회복 경로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만 물류 적체 장기화·공급망 병목·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회복을 위협하는 악재들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도 지속될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중국, 유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우리나라 성장세와 연결되니 내년 1분기까지는 이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1분기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높아지면 돈을 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하는데 물가를 통제하면서 구매력을 보장할 것이냐, 재정지출로 구매력을 확보해 줄 것이냐의 고민인데 어떤 것을 선택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 증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전반적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드 코로나가 수출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됐다. 안영진 연구원은 “내년엔 기본적으로 내구재 등 상품 수요가 탄력을 잃을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를 하면 서비스 수요가 높아질 것인데 우리나라가 국제시장에서 취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라 상대적으로 수혜를 덜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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