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액티브 ETF의 강점인 초과 수익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내년 관련 시장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ETF 순자산 1.2조…연초 대비 3.4배 ‘쑥’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집계 기준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의 순자산 총액은 1조2274억원이다. 이는 연초(1월4일, 3582억원) 대비 3.4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상장 종목수는 총 24개다. 올 하반기에만 12개가 상장됐는데 이중 신규 진입한 운용사(6곳)들이 내놓은 상품만 10개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올 하반기 흥국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이 주식형 액티브 ETF를 첫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액티브 ETF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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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에선 전통 액티브 펀드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와 달리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는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식형 액티브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9124억원이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배경으로 꼽힌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ETF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전통 액티브 운용사에게 액티브 ETF는 기존 사업에 위협적일 수 있는 동시에 참여 시 액티브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하다”며 “기존 액티브 펀드는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상담을 통해 가입해야 하지만 ETF는 직구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까지 가야 하는 게 기존 펀드 산업이었다면 ETF는 직접 주문해 새벽배송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액티브 ETF에 투자 쏠림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액티브 ETF 도입은 단순히 차별화된 운용전략이 아닌 전통 펀드 산업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맑음’…투자 접근성 등 강점에 제도 개선 기대감
글로벌 액티브 ETF 시장은 저렴한 비용, 거래 편의성, 세금 효율성 등의 강점을 앞세워 앞으로도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모닝스타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액티브 ETF 총자산은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2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며, 지난해 3월 이후 약 200% 확대된 규모다. 올 들어서 유입된 자금만 700억달러로 전체 ETF 유입 자금의 약 11%를 차지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 둔 뮤추얼 펀드라면 ETF로의 전환을 통해, AUM을 유지하는 동시에 저렴한 운용비용, 세제 혜택 등을 누리며 시장 내 안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액티브 ETF는 더 많은 액티브 뮤추얼펀드 운용사에게 ETF 시장 진입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ETF 시장의 추가 확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액티브 ETF에 대한 제도 개선 기대감도 솔솔 나온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규정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아 초과 수익률이 제한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ETF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업계는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0.7) 완화, PDF 지연공개 등을 요청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액티브 ETF 시장의 버퍼형, 모멘텀·시세추종, 기업공개(IPO)·스팩, 혁신기술 등 새로운 전략을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비교지수 유무, 상관계수 규정 등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