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샤 세이건은 자신의 첫 번째 책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에서 이 문장을 언급하며 “우리 가족 철학의 정수”라고 말한다. 다만 알려진 것과 달리 이 문장을 실제로 만든 이는 아버지 칼 세이건이 아니라 과학 저술가 겸 TV 쇼 제작자로 아버지 못지않은 명성을 떨친 어머니 앤 드루얀이라고 밝힌다. 사샤 세이건이 과학자 부모 아래서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일화다.
저자의 부모들이 지구의 바깥 우주를 바라보며 깊이 있는 사고를 펼쳤다면, 저자는 그 시선을 가족과 삶으로 돌린다. 조상의 뿌리를 궁금해하고 그 전통을 존중하는 법, 자연현상을 새롭게 감각하고 계절의 흐름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통해 일상의 작은 의식 속에서 의미 있는 우주를 발견한다. 우리는 찰나의 우연 속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축하받아 마땅한 작은 기적임을 전한다. 정재승 뇌과학자의 추천사처럼 ‘코스모스’의 가족 버전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