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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C들은 극초기부터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두루두루 투자했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시드와 시리즈A 라운드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시드는 전체 거래의 40%를, 시리즈A는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이뤄진 연간 헬스케어 투자의 30% 가량은 AI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됐다. VC들이 입증된 실적과 탄탄한 역사를 가진 회사보다도 헬스케어에 AI를 결합해 더 효율적이면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들에 과감히 베팅한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투사자들로부터 주목받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한두곳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핀란드에서 AI와 스마트링으로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우라는 지난해 2억달러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우라는 수면 분석, 심박수 모니터링, 체온 측정, 건강 활동 추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회사로, 수면 추적 기능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사들은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과 오우라의 정밀한 건강 모니터링 기술,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잠재적 수익 창출 가능성 등을 골고루 고려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오우라의 경우 생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가능케 하는 만큼, 향후 원격의료 분야에서 오우라의 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AI를 활용해 자폐증 진단 시간을 단축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영국의 팔로마헬스도 크게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25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투자사들은 평균 2년 이상 소요되는 아동의 자폐증 진단 대기 시간을 4주로 단축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도 지난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뱅크는 “AI의 발전은 약물 개발과 임상시험, 건강관리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반에 있어 효율성과 정밀성, 속도를 높이며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더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VC 투자가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