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헬스케어가 아니다…AI 붙으면 '아묻따' 투자

[돌아온 헬스케어 투자 열기]②
지난해 미국·유럽 헬스케어 투자 규모 33.4조
이 중 30%는 AI+헬스케어 결합한 곳에 투자돼
AI만 붙으면 투자…최근 5년 사이 역대급 규모
"AI 발전으로 올해는 더 다양한 의료 분야에 투자"
  • 등록 2025-02-06 오전 7:17:00

    수정 2025-02-06 오전 7:17:00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헬스케어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AI의 발전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예측뿐 아니라 정확한 진단, 개인 맞춤형 치료, 신약 개발 혁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VC들은 관련 스타트업에 발 빠르게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VC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하는 제약바이오사에는 총 56억달러가 투자됐는데, 1000억원 이상의 메가 투자 라운드가 역대급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실리콘밸리뱅크 헬스케어 산업 동향 보고서 갈무리
5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가 낸 헬스케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VC들의 미국 및 유럽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30억달러(약 33조 421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기록인 200억달러(약 29조원)에서 15%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VC들은 극초기부터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두루두루 투자했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시드와 시리즈A 라운드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시드는 전체 거래의 40%를, 시리즈A는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이뤄진 연간 헬스케어 투자의 30% 가량은 AI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됐다. VC들이 입증된 실적과 탄탄한 역사를 가진 회사보다도 헬스케어에 AI를 결합해 더 효율적이면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들에 과감히 베팅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들은 미국과 유럽의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거래 95건에 56억달러(약 8조 1385억원)를 투자했다. 이 중 40억달러(약 5조 8132억원)는 1억달러(약 1453억원) 이상의 메가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는 곳에 쏟아졌다. 이번 거래 건수와 투자액수, 메가 투자 라운드에 들어간 투자액은 최근 5년 사이 최대 규모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투자사들은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거래 57건에 36억달러(약 5조 2319억원), 메가 라운드에는 26억달러(약 3조 7785억원)를 쏟았다.

지난해 글로벌 투사자들로부터 주목받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한두곳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핀란드에서 AI와 스마트링으로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우라는 지난해 2억달러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우라는 수면 분석, 심박수 모니터링, 체온 측정, 건강 활동 추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회사로, 수면 추적 기능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사들은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과 오우라의 정밀한 건강 모니터링 기술,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잠재적 수익 창출 가능성 등을 골고루 고려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오우라의 경우 생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가능케 하는 만큼, 향후 원격의료 분야에서 오우라의 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 밖에 AI를 활용해 환자의 건강검진 결과와 약물 처방, 의사 진료 기록을 분석해 병원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스마터Dx도 지난해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5000만달러(약 660억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회사가 AI기술을 활용해 병원이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 큰 점수를 줬다.

AI를 활용해 자폐증 진단 시간을 단축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영국의 팔로마헬스도 크게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25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투자사들은 평균 2년 이상 소요되는 아동의 자폐증 진단 대기 시간을 4주로 단축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도 지난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뱅크는 “AI의 발전은 약물 개발과 임상시험, 건강관리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반에 있어 효율성과 정밀성, 속도를 높이며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더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VC 투자가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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