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석유화학 부문 실적 둔화…"커지는 계열 투자 부담"

[신평사 그룹 분석]
석유화학 시황 악화…그룹 실적 재차 위축
관광·레저부문 적자 줄였으나 여전한 실적 부진
신규 투자지출 확대에 따른 그룹 전반 재무부담 증가
  • 등록 2022-09-12 오전 10:10:00

    수정 2022-09-12 오전 10:1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롯데그룹이 석유화학부문 실적 둔화로 그룹 전반의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통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롯데그룹 전반의 영업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투자 지출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전경. (사진=롯데)
12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롯데그룹 비금융부문의 영업이익(EBIT)은 7413억원, 매출액 대비 EBIT은 2.2%로 전년 동기 EBIT 1조6569억원, 매출액 대비 EBIT 5.7%보다 크게 저하됐다.

롯데그룹의 비금융부문은 소매유통, 화학, 음식료, 호텔, 건설·부동산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매유통업과 화학업이 2021년 기준 각각 33.6%, 20.8%의 자산 비중과 30.5%, 31.4%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에는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되면서 롯데그룹 전반의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며 “2021년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던 화학부문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납사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회복 지연, 역내 출회물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2021년 그룹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65조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고,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도 2020년 8.8%에서 2021년 10.1%로 개선됐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 EBITDA마진은 7.7%에 그쳤다.

유통부문은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아직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주력인 백화점 사업부문은 소비심리 회복과 명품·리빙 품목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였으며,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영화상영업 부문 적자 규모도 감소했다”구 설명했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백화점 및 마트 700억원)과 전자제품전문점 및 홈쇼핑 부문에서의 재택·비대면 소비에 따른 역기저효과, 온라인 부문 적자 폭 확대 등으로 인해 유통부문 수익성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광·레저부문은 2021년에 영업적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호텔롯데는 12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민호 연구원은 “2020년 9월부터 공항면세점에 변동임차료가 적용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됐고, 국내 주요 여행지와 호캉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텔부문 가동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점진적인 수요 회복에 따른 외형 증가에도 고정비를 상쇄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주력인 면세사업에서 높은 고객 유치 비용이 소요되는 중국대리구매상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판촉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적자 기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룹 전반의 영업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투자 지출 확대로 인해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 2022년 들어 핵심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저하로 그룹 비금융부문의 영업현금 창출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로 39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투자(3500억원), D-EOA 증설투자(2500억원) 등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동선 나신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완화되면서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롯데쇼핑은 신규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이커머스 관련 투자 등으로 인해 투자 지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호텔롯데의 경우 해외 호텔 신규 개장 및 추가 출자 부담, 기존 면세·호텔의 경상투자 지출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동선 연구원은 “유통과 호텔부문은 보유자산 매각, 투자규모 축소 및 투자시기 조정 등을 활용해 재무안정성을 관리해 왔으나,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면서 영업현금 창출력 개선이 지연될 경우에는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롯데케미칼의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기업의 인수 추진,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부문의 신규 투자 진행 등 그룹차원의 신규 사업분야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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