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1900년 이후 세번째 화마…용의자는 승려 '충격'(종합)

백제시대 세워진 천년고찰
임진왜란, 한국전쟁 때도 피해
2012년 원인 불명 화재 이어 9년 만에 또다시
  • 등록 2021-03-06 오전 7:07:16

    수정 2021-03-06 오전 7:07:16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천년고찰 내장사가 또 다시 화마에 휩싸였다. 1900년대 이후 벌써 세 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대웅전이 전소한 데다 방화 용의자가 승려로 체포 당시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져 불교계에 큰 상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내장사 대웅전은 5일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전북소방본부와 전북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6시 30분께 화재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9시가 넘어 큰 불길이 잡혔지만 결국 전소됐다. 방화범이 사용한 인화물질로 인해 불길이 순식간에 대웅전 전체를 집어삼켰다. 다행인 것은 화재에도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전북 유형문화재인 조선 동종과 천연기념물인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 등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정도다.

지난 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53세 승려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체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A씨는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어왔고 그 과정에서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내장사 전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승려가 방화를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조사가 창건한 영은사 자리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였던 1592년(선조 25년) 소실됐다가 인조 17년인 1639년 개축됐다. 1938년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을 신축했으나 6.25 전쟁 때 전소됐고 1958년 대웅전을 중건했지만 2012년 10월 원인 불명의 화재로 전소됐다.

이번 화재 사건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5일 입장문을 내고 “9년 전 대웅전 화재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대웅전 화재사건이 발생했고, 그 배경에 내부 대중이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어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를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한 출가 수행자로서의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 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방화사건 발생 원인과 배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 사찰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면밀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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