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LPBA 월드챔피언' 김세연 "나한테 기회가 오나 싶더라구요"

  • 등록 2021-03-06 오후 8:10:39

    수정 2021-03-06 오후 8:10:39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연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연이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침 이사가야 하는데 더 좋은데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돌풍’ 김세연(26)이 역대 최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프로당구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세연은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1’ LPBA(여자부) 결승전(7세트)에서 김가영(38)을 세트스코어 4-2(11-7 8-11 3-11 11-10 11-4 11-9)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연은 2020~21시즌 2차 대회인 ‘TS샴푸 LPBA 챔피언십’에 이어 LPBA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린 시즌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에서 초대 LPBA 챔피언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상금 1억원을 거머쥐면서 통산 상금 랭킹도 단숨에 1위로 떠올랐다.

김세연은 김가영과의 결승전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2, 3세트를 내줘 위기를 맞이했다. 4세트 벼랑 끝 위기에서 극적으로 세트를 따낸 뒤 상승세를 타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세연은 “4세트 패배 위기에서 기회가 왔을때 나도 웃음이 났다”며 “동시에 나한테 좋은 기운이 오는가보다라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데 일주일 정도 있어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세연은 “1억원 상금은 마침 이사갈 때가 됐는데 조금 더 좋은 데로 갈 수 있도록 쓰고 싶다”며 “다음 시즌에는 욕심 부리기 보다는 지금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다음은 김세연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일주일 정도 있어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오늘 결승전의 승부처가 언제였나.

△6세트 3점 남았을 때 뱅크샷이 들어간게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 같았는데.

△6세트 때 내 공이 잘 안 맞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러다 기회가 오면 중장타 한 번 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1세트 이기고 2, 3세트를 내준 뒤 위기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관중도 있다보니 긴장이 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실수가 많았다.

-4세트 1점 만 내주면 패하는 상황에서 김가영 선수가 실수를 하면서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나도 시합 당시 웃음이 났다. ‘이게 왜 안맞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나한테 좋은 기운이 오는가보다‘라는 느낌도 받았다.

-방송 인터뷰에서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는데.

△내 우승을 간절하게 원한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말하는 순간 울컥했다. 멀리까지 와서 응원해주는게 너무 고마웠다.

-상금 1억원은 어떻게 쓸 것인가.

△엄마 용돈 드리고 강지은 선수에게도 용돈을 줄거다. 지금 강지은 선수랑 같이 살고 있다. 마침 이사할때가 됐다. 조금이라도 좋은데로 이사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당구 진출 후 위기가 있었다면.

△첫 시즌 개막전 준우승하고 힘들었다. 초대 대회 결승에서 풀세트까지 가서 준우승했는데 ‘왜 내가 못했을까’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 그 시즌 이후 당구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우승 못하다가 TS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던 것 같다.

-팀리그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부진에 영향을 줬나.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오로지 팀리그 때문만은 아니다. 팀리그에 뛰는 선수들이 부럽기는 했지만 개인투어를 열심히 해서 성적 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 우승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 있으면.

△강지은 선수가 많이 도움을 줬다. 시합 기간 동안 (임)정숙 언니랑 다른 곳에서 시합을 준비했는데. 강지은 선수가 시합 전마다 매번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 ‘네가 최고야’라고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다.

-이번 시즌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이번 시즌은 10점 만점에 8점 주고 싶다. 2점은 TS대회에서 우승하고 안좋았던 부분 때문에 뺐다. 멘탈적인 부분이나 연습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솔직히 이번 시합을 앞두고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결승에서 김가영 선수와 경기해보니 어땠나.

△경기할 때 약간 멍해지는게 느껴졌다. 김가영 선수도 같이 시합하는 선수인데 마치 TV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

-다음 시즌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인가.

△당장 뭘 잘 할라고 하면 안될거 같다. 그냥 평소대로 하면서 더 단단해지고 싶다. 지금 실력에서 더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 멘탈도 다스리고 싶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