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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돈 빼내 주식…오스템 이어 공무원도 대박 노리다 철창행[사사건건]

코로나 속 롤러코스터 주식시장에 ‘한탕’ 노려
공금 날리고 철창행…애면 피해자 양산
경찰 찾아가 부모 신고한 초등학생…원룸 ‘냉골 학대’
  • 등록 2022-01-29 오전 8:55:00

    수정 2022-01-29 오전 8:55:00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공금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붙잡혔습니다. 불과 한달여 전 드러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횡령 의혹 사건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공금을 횡령해 주식에 투자, 손실을 보고는 결국 덜미 잡혀 구속에 이른 과정이 판박이입니다. 코로나19 속 롤러코스터를 탔던 주식시장에서 무리하게 ‘한탕’을 노렸던 이들로 인해 애먼 사람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처벌을 강화한 정인이법이 마련됐지만 아동학대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양 후 양부모에게서 학대 받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지구대를 찾아가 부모를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15억 빼 쓴 ‘간 큰’ 공무원…오스템 직원과 나란히 철창행

공금 115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씨(사진=연합뉴스)
강동구청 투자유치과에서 일했던 7급 공무원 김모씨는 공금횡령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습니다. 경기 하남 자택 주차장에서 긴급체포된 지 이틀만입니다.

김씨가 공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2019년 12월 초순께로 짐작됩니다. 폐기물처리시설 건립기금을 출금 불가능한 기금관리용 계좌로 받는 대신 서울도시주택공사(SH)에 공문을 보내 자신이 관리하는 구청 업무용 계좌로 받을 수 있게 손을 썼습니다. 구청 업무용 계좌로 돈이 들어오면 본인 계좌로 옮기는 식으로 하루 최대 5억원까지 지속적으로 돈을 빼 썼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서를 옮겼고, 이후 후임자가 폐기물처리시설 기금 결산 처리가 돼 있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구청에 제보하면서 횡령 행각이 발각됐습니다.

횡령금 115억원 중 그가 변제한 건 38억원뿐. 그렇다면 70억원 넘는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주식시장입니다. 김씨는 횡령한 공금을 주식에 넣었다가 모두 날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김씨와 그의 가족 등의 계좌를 추적, 아직 회수되지 않은 자금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도 28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씨가 횡령금 중 회사에 되돌려놓은 건 고작 335억원입니다. 주식에 투자했다가 762억원 손실을 봤고, 금괴와 부동산 등을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금괴 855개(681억원 상당)와 현금 4억원 등을 압수한 상태로, 아직 회수되지 않은 횡령금은 39억원입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압수한 금괴 855개를 회사에 돌려줬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및 소액 주주들에게 불필요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한 조치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상장폐지로 투자금을 전부 날릴 위기에 처한 소액 주주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입니다. 소액 주주 26명은 26일 회사 측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냈습니다.

초등생 자녀에 막말, 폭행…“오죽하면 직접 신고”

입양 후 양부모에게 학대를 견디지 못한 초등학생이 스스로 경찰을 찾아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020년 12월 초등학교 4학년이던 A군은 경남 김해지역 한 지구대를 직접 찾아가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A군은 출생과 동시에 입양됐는데, 양부모는 2020년부터 그를 원룸에 혼자 지내게 하고는 원룸에 설치한 카메라로 일상을 감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일같이 이 원룸 카메라 앞에서 반찬도 없이 오리볶음밥을 먹었다는 A군은 “개밥을 먹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부엌문을 잠가 수돗물만 마시게 하고, 겨울엔 보일러도 켜지 못하게 하곤 이불 한 장만 줘 추위에 떨게 만드는 등 학대는 심각했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벼락에 머리를 찧어라” “산에 올라가 절벽에서 뛰어내려라” 등의 욕설을 하고 발로 차는 등 언어폭력과 신체적 학대 역시 이뤄졌습니다.

현재 A군은 양부모와 분리 조치된 상태입니다. 그의 양부모는 지난해 4월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A군의 양엄마는 학대 혐의를 부인하면서 ‘아이를 보호하려고 원룸에서 키우고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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