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박주미 "이태곤과 70분 독대씬 기네스북감…영광의 순간" [인터뷰]

"시즌3 촬영 여부? 나도 알 수 없어"
"임성한 작가, '다면성' 주문…감정 변화 연기 노력"
  • 등록 2021-08-05 오후 12:00:08

    수정 2021-08-05 오후 12:00:08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주미가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이하 결사곡2)를 통해 사피영이란 인생 캐릭터를 만난 소감과 시즌제 드라마로 호흡 긴 연기를 경험하며 느낀 소회들을 털어놨다.

박주미는 5일 오전 ‘결사곡2’ 종영을 2회 앞두고 취재진과 화상인터뷰로 만나 “코로나19 시국에도 아무런 사고도, 확진자나 격리 조치 없이 무탈하고 완벽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을 정도로 완벽한 팀을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거의 9개월의 대장정이었다. 미니시리즈 형식이었지만 시즌 1,2를 연속으로 찍어서 그런지 캐릭터가 아직도 제 마음에 많이 남은 것 같다. 촬영이 끝난 건 7월초라 시간이 꽤 지났지만 방송을 하고 있어서인지 끝난 게 실감이 안 난다. 워낙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더 그런 것 같다”고 감사를 표현했다.

이번 주말 종영을 2회 앞둔 ‘결사곡2’는 잘나가는 각각 30대, 40대, 50대의 매력적인 세 여주인공 부혜령(이가령 분)과 사피영(박주미 분), 이시은(전수경 분)에게 상상도 못 했던 불행이 닥치며 찾아오는 이야기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막장 드라마’의 대모격인 스타작가 임성한이 ‘피비’(phoebe)란 새로운 필명으로 내놓은 신작으로 방영 전은 물론,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종영한 시즌1에 이어 여전히 높은 인기 속에서 시즌2가 방송 중이다.

박주미는 극 중 누구보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40대의 여주인공 ‘사피영’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피영은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의 애교스러운 아내이자 라디오 PD로 당당히 커리어도 함께 쌓아나가며 최선을 다해 사는 인물이다. 집안일도, 딸의 양육도,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항상 완벽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알파 우먼’이지만, 철썩같이 믿고 의지했던 남편의 불륜으로 극한의 감정 변화를 체험하며 고통 받게 된다.

박주미는 자신이 그토록 유지하려 한 완벽한 일상들이 자신의 예상과 벗어나며 서서히 어긋나고, 이를 지켜보며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사피영의 변화를 시즌 1, 2에 걸쳐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번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 박주미의 진가를 발견했다는 연기 호평도 이어진다.

박주미는 시즌 1과 2를 거치며 느낀 변화에 대해 “감정의 변화가 우선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물론 시즌 1 때도 엄마랑 안 좋은 감정이 있었긴 했지만, 피영이가 누구보다 의지했고,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겼던 남편의 다른 모습을 알았을 때 겪는 변화가 컸기 때문”이라며 “시즌 1의 마냥 행복했던 모습에서 그런 변화들을 겪다보니 같은 현장에서도 받은 느낌도 그만큼 달랐다”고 회상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박주미의 설명대로 사피영은 극 중 인물들을 통틀어 시즌 1, 2를 거치며 보여주는 성격, 감정 변화의 폭, 반전을 가장 많이 주는 인물이다. 남편의 불륜을 알고 배신감을 폭발시키는 등 감정의 진폭이 커 방영 후 내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박주미는 “사피영만큼 감정 변화, 인물 간의 관계가 가장 여러 감정선을 지닌 캐릭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즌 1에선 사람들이 간혹 너무 가식적인 거 아니냐, 어떻게 13년차 부부가 저리 행복할 수가 있어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도 “그랬기에 그만큼 남편의 배신이 그만큼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진폭이 클수록 연기하는 입장에선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다만 “부드러움과 사랑스러움을 지닌 사피영이란 인물이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벗어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는 부분이 숙제였다. 할 말은 하되 넘어갈 부분은 눈감아주기도 하는 피영이의 캐릭터를 고려하느라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뱉을 때 많이 고심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결사곡2’ 12회에서 박주미가 남편 신유신 역의 이태곤과 독대해 70분간 쉬지 않고 2인극을 이끌었던 대화신은 극의 ‘백미’로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장면으로 꼽힌다.

박주미는 이에 대해 “두 명이서 장면을 이끌어가야 했기에 부담은 컸지만, 동시에 배우라면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배우 평생 있을까말까한 기회다. 지금까지 가장 긴 게 60분짜리 미니시리즈 기준 이스라엘 작품이 기네스북에 올라있다던데 저희는 70분이 넘었다. 사실상 기네스북에 오를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정말 영광이었다. 힘든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동시에 설렘과 감사함을 느꼈다. 어떻게 TV로 나가게 될까 정말 궁금했던 미지의 세계”라며 “물론 그 긴 대사를 외우는 건 숙제였지만 촬영 자체는 편안했다. 상대 배우와 감독, 스탭들 모두가 익숙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함께 부부 역할을 호흡한 이태곤에 대한 깊은 신뢰도 드러냈다. 박주미는 이태곤에 대해 “대본 리딩 첫 날부터 주변 배우, 스탭분들로부터 합이 좋다는 호평을 받은데다 후반부까지 전혀 아무런 문제 없이 좋은 케미를 유지할 수 있었기에 매우 좋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부부 역할 몰입을 위한 노력으로는 “극 중 나이는 제가 네 살 아래지만, 실제 나이는 제가 이태곤 배우보다 많다”며 “하지만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실제 현장에서 이태곤씨에게 존댓말을 썼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사피영 역할을 준 임성한 작가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박주미는 “선생님께서 절 직접 선택하셨다고 들었다. ‘옥중화’를 비롯해 제가 나온 작품들을 다 봤다고 하시더라”며 “멋진 캐릭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다면성’을 드러내달라는 임성한 작가의 주문에 충실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서 있을 때, 남편과의 모습, 시어머니와의 모습 등 각각의 인물들과의 관계, 대응 방식에 차이를 줌으로써 다면성을 표현하려 했다”며 “책잡히지 않고자 회사에서 보여주는 상냥함과 예의,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면서도 아니다 싶을 때 할 말을 하는 강단있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두가 관심을 갖는 시즌3의 촬영 여부는 자신 역시 모른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박주미는 “지난 시즌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우리 팀은 정말 스포가 없고 서로의 비밀을 잘 지켜줘서 너무 좋은 거 같다”며 “그래서인지 저 역시 시즌 3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결사곡’을 만나 느낀 가치관 변화도 컸다고 털어놨다.

“표현을 해야겠구나 깨달았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없더라고요, 정말 일일이 말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알게 됐어요. 실제 저와는 다르게 매사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사피영의 모습을 보며 반성도 많이 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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