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3일 “최근 요소수 사태를 통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밸류체인의 취약성이 부각됐다”며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 재점검은 2차전지와 태양광 소재·부품주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초 요소수 부족 사태와 중국 정부의 비료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공급망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밸류체인 상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급 안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 입장에서 중국 중간재 수입 의존도 확대는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 심화 현상은 10년 사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류, 자동차, IT, 화학 등 산업 전방위에 걸쳐 중국의 영향력이 큰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품 중 수입처 다변화 등으로 해결하기 쉬운 저부가가치 제품과 대체가 어려운 핵심 소재·부품을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우려되는 것은 2차전지, 태양광 등 성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모든 밸류체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 비용 등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잠식하면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 소재업종이 부각된 경험을 고려하면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영역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공급망 영향력이 큰 2차전지, 태양광 소재·부품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중국 공급망 재점검 필요성을 인식한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