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현상에 장비 몸값도 껑충…중고 장비株 ‘쑥’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중고장비 유통株 관심↑
서플러스글로벌, 러셀 등 연초 주가 '쑥'
"반도체 수요 따른 지속적인 성장 기대돼"
  • 등록 2021-02-04 오전 1:20:00

    수정 2021-02-04 오전 1:2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규 장비뿐만이 아니라 중고 장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속적인 공급 부족 속 중고 장비를 납품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업체들의 주가 역시 연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사이클’에 맞춰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료=마켓포인트)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반도체 중고 장비 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140070)은 전 거래일 대비 2.06%(100원) 오른 4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57% 넘게 올랐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6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011년 설립,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 반도체 장비의 매입과 판매를 주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해 미국 마이크론 등 대형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활용도가 낮아진 반도체 장비를 입찰해 매입, 이를 파운드리(위탁생산)을 담당하는 DB하이텍(000990) 등 고객사들에게 판매한다. 매출 구성은 반도체 장비를 직접 매입해서 판매하는 ‘재고 매출’과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판매자를 물색해 이를 연결해주는 ‘브로커리지 매출’로 크게 구분된다.

이와 같은 서플러스글로벌의 사업 구조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특히 8인치 웨이퍼 부문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이 지난 2019년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계기로 파운드리 1위 업체인 SMIC를 제재하면서 시스템 반도체에 주로 이용되는 8인치 웨이퍼 장비의 부족 현상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5G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으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던 업체들은 주로 12인치에 집중해와 8인치 중고장비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서플러스글로벌은 오는 6월 2만평 규모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클러스터는 반도체 중고장비의 유통뿐만이 아니라 관련 부품, 서비스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해 반도체 부문에서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러셀(217500) 역시 중고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이날 러셀은 전 거래일 대비 9.36%(470원) 오른 549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연초 이후로는 90%대 오르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2006년 설립된 러셀은 자회사 ‘러셀로보틱스’(지분 46.7%)를 통해 무인지게차, 무인운반차 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시장에 알려졌지만, 본업은 반도체 중고 장비를 유통 및 판매하는 것이다.

러셀은 특히 단순한 중고 장비 납품뿐만이 아니라 ‘리퍼비시(Refurbish)’ 사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는 중고 장비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의 수요에 맞춰 장비를 재구성하거나 개조하는 과정으로, 단순한 판매가 아닌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러셀 역시 서플러스글로벌과 마찬가지로 8인치 웨이퍼 장비의 공급 부문에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김영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회사는 중고 장비뿐만이 아니라 리퍼비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장비의 신규 제작 또한 준비하고 있어 반도체 사이클 확장에 맞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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