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회사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영국은 금융사들의 이탈로 2016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약 1조2000억파운드(1882조원)와 7500개 일자리를 잃었다. 유럽 최대 주식거래소 자리마저 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내줬다. 물론 전통의 금융허브답게 여전히 런던 한복판 스퀘어마일엔 5000개가 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줄지어 있다. 그러나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게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영국 재무부는 차등의결권을 도입하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금융규제당국(FCA)과 상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상장 기업을 늘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금융사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우리가 매력을 더 끌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5년 만에 제도를 정비하는 영국과 견주면 18년간 고민의 결과는 여전히 미약하다. 법인세 인하가 어렵다면 영국처럼 주식시장의 제도를 더 유연하게 만들 수 있고, 중국처럼 핀테크를 내세우는 방법도 있다. 이제는 고민을 끝내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