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연준 쇼크' 또 하락장…연저점 하회 초읽기

'초강경 매파' 연준 쇼크 덮친 미 증시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 일제히 초긴축
미 국채금리·달러화 폭등…투심 악화
경기선행지수 6개월째↓…침체 공포
  • 등록 2022-09-23 오전 6:24:03

    수정 2022-09-23 오전 6:37:4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 긴축 의지에 따른 긴축 공포가 덮치면서 주식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올해 6월 중순 당시 연저점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사진=AFP 제공)


‘초강경 매파’ 연준 쇼크 덮친 증시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3만76.69에 마감했다. 어느덧 3만선이 위태로워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4% 빠진 3757.9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7% 내린 1만1066.81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26% 급락했다.

초강경 매파 면모를 보인 연준의 후폭풍이 증시에 이어졌다.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를 4.6%로 내놓았다.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돈다. 연준 점도표를 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금리를 4.75~5.00%로 예상했다. 5%가 넘는 최종 금리가 얼마든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이후 주요국들이 모두 긴축 모드를 강화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BOE는 1995년 2월 이후 27년여 만에 처음 25bp가 아닌 50bp를 올렸는데, 이번에도 빅스텝 모드를 이어갔다. 현재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경제 체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스위스마저 사상 처음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날 금리를 -0.25%에서 0.50%로 인상했다. 북유럽 노르웨이 역시 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 올렸고, 스웨덴의 경우 최근 100bp 인상을 강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63%까지 올랐다.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증시 개장과 함께 111 위에서 움직였다. 장중 111.81까지 치솟았다. 이에 경기 침체 공포가 커졌고, 주식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6개월째 하락한 것은 잠재적인 경기 침체를 시사한다고 컨퍼런스보드는 전했다. 저조한 경기선행지수에 침체 우려는 더 증폭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7000건)를 하회했다. 노동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준마저 가파른 긴축에 따른 노동시장 냉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추후 일자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전날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고통스럽지 않은 길은 없다”고 말했다.

6월 중순 연저점 다시 테스트하나

누빈의 사이라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FOMC 회의는 시장이 삼키기에는 너무 쓴 약이었다”며 “추후 더 높은 금리, 더 높은 인프레이션, 더 높은 실업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연저점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파다하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S&P 지수가 3800 아래로 떨어졌다”며 “6월 중순 당시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공세적인 긴축 모드를 이어간다면 저점을 새로 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푸틴 리스크’도 주요한 악재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전략핵무기를 포함해 모스크바 무기고에 있는 모든 무기를 우크라이나로부터 새로 편입하기로 한 영토를 방어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전략핵무기는 탄두의 위력이 크기 때문에 적국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한 번에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국지적인 목표를 겨냥하는 전술핵무기보다 전쟁의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을 거론하자, 최측근이 나서서 그 중 더 강력한 핵 무기까지 쓸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가파른 긴축에 돌입한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4%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7%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6% 오른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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