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자오시쥔(趙錫軍·사진) 중국 인민대학교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이데일리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연말 경제공작회의에서도 경제 성장의 속도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고속 성장 시대가 저물고 있는 만큼 속도보다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두 배로 끌어올려 의식주 걱정이 없는 샤오캉(小康)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올해 5.8% 정도만 달성해도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며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1% 안팎으로 목표 구간에 들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의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다른 게 분야에서 더이상 뒤처지면 안된다”며 환경보호, 빈부격차, 고용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소장은 특히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빈부격차를 해결하는 건 매우 중요한 목표”라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빈곤 탈출에 대해 고민해왔고, 올해도 이 문제가 아주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0년 샤오캉 사회를 건설해 절대 빈곤 인구를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분에서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게 자오 소장의 설명이다.
자오 소장은 이어 “경제성장의 질을 높여야 하는 것도 숙제”라며 “아직 여기에 대한 명확한 지표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물건을 생산하더라도 에너지 소모 등을 줄이고, 고부가 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중국 정부 또한 연구개발(R&D)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등 경제 성장에 있어 질적인 측면도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