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떠나는 컴투스 “자체 메인넷 또는 이전 추진”

CTX 공지 통해 “테라 사태, 유감스러워”
메인넷 전환 및 자체 구축 등 대안 검토
송재준 대표도 “안정적 서비스에 노력할 것”
  • 등록 2022-05-14 오전 10:07:05

    수정 2022-05-14 오전 10:07:05

CTX 플랫폼이 13일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한 테라 메인넷 이전 등의 공지. (사진=CTX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이 혼란을 겪자 테라와 파트너십을 맺은 컴투스 그룹도 메인넷 이전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플랫폼 ‘C2X’는 공지를 통해 “현재 테라의 메인넷은 신규 블록 생성을 중단했고,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 C2X팀은 이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메인넷을 전환하기로 결정했고, 정상화 여부와 상관없이 신속히 대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 논의하고 있는 대안 중 일부는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환하거나 자체 메인넷과 사이드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2X는 루나와 테라USD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다. 컴투스 그룹이 자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에 활용할 가상화폐 ‘C2X 토큰’도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다.

컴투스 그룹이 이처럼 대응에 나선 건 최근 루나와 테라USD 폭락 사태 때문이다. 한국산 암호화폐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권에 들며 주목받았던 루나는 최근 99%까지 급락했다.

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도 80% 넘게 추락한 상태다.

상황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부터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고팍스까지 루나를 상장폐지했다. 현재 코인원, 코빗 등 다른 거래소들도 루나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터여서 ‘도미노 상폐’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테라 사태의 여파가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 중인 게임 업계에도 번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는 상황. 이에 컴투스 그룹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지난 13일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테라 사태에 대해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고, 컴투스 그룹은 현금으로 가상화폐나 디파이에 투자한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CTX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대응 조치도 권장했다.

CTX 측은 “개인 키 또는 니모닉 코드를 저장해 지갑과 자산을 보호하고, 자산이 거래소에 보관돼 있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 통해 안정하게 보관하라”며 “C2X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통해 예치한 것은 안전하고, UST와 C2X의 페어링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루나와 테라USD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UST 디페깅(1달러 미만으로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의미)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란 점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발명품(루나 및 UST)이 여러 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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