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잃은 이재명`에 기지캐 켜는 친문 "이대론 총선 망해"[국회기자 24시]

김용·정진상 기소·사직에 동력잃은 李
檢, 다음 타깃은 李…극에 달한 `사법 리스크`
文정권 인사, 李 비판하며 정치 복귀시도
박영선 "새로운 野여야" 전해철 "내로남불 안돼"
리더십 봉착한 李에 벌써 공천 주도권 싸움 우려
  • 등록 2022-12-10 오전 11:15:00

    수정 2022-12-10 오전 11:15:00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체제’의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며 ‘복심’으로 꼽은 두 사람이 검찰에 모두 구속 기소되면서인데요. 이제는 검찰의 총구가 이 대표를 정조준해 ‘소환’이 멀지 않았다는 곳곳의 분석입니다.

민주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선 다가올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침묵을 이어오던 문재인 정부 출신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의 현실화로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가시화할 전망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용에 이어 정진상까지 구속…“李 소환도 곧”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9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당직을 사퇴했습니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달 말 당직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에서는 구속적부심 결과를 보고 추후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바, 정 실장의 사퇴를 보류했죠. 그러나 검찰이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등 혐의로 정 실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당에서도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검찰은 정 실장이 대장동 사업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7차례에 걸쳐 2억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초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1억4000만원과 비교해 금품수수액이 1억원이 늘은 것이죠.

즉, 검찰은 정 실장이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제공한 사업상 편의가 당시 인허가권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입김으로 이뤄졌다고 본 것입니다. 검찰은 정 실장의 구속 영장에 이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로 표현하며 각종 이해 관계를 나누는 사이로 규정했습니다. 남은 수사 대상이 이 대표라는 점을 밝히며 이 대표의 수사망이 좁혀졌음을 암시했습니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이 재판에 넘겨진 것에 이어 정 실장의 기소에 따라 두 날개를 잃은 이 대표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검찰이 정해 놓은 수순에 따라 낸 결론이라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고 무고함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죠.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10년간 털어왔지만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보시라”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구속기소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라진 `이재명 리더십`에…`친문` 세력교체 시도할까

민주당 내외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공개적인 발언들이 쏟아졌습니다. 당 대표 출마 선언부터 이미 예상된 일이었지만,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탓에 민주당이 위기임을 지적했습니다. 특별히 잠행을 이어오던 문 정부의 중량급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연일 이 대표를 저격하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최근 “차기 총선 공천권을 내려 놓으라. 새로운 민주당을 보여줘야 한다(6일)”, “‘개딸’ 등 팬덤 정치에서 멀어지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7일)”며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30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응과 관련해 “내로남불은 안 된다”고 밝혔죠. 또 전 의원이 최근 친문(친문재인) 의원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연구원’ 2기 이사장을 맡으면서 친이낙연계(윤영찬·홍기원), 친정세균계(김영주) 의원을 영입했습니다. 친문계를 확장해 나가기위한 취지라는 평입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마스터 콜로키움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박영선 전 장관 제공)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제103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연이어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를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의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솔직히 실적이 없다”며 쏘아붙였습니다.

이 대표를 겨냥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친문’계 인사들이 정계에 복귀하려는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벌써 총선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실점에도 이대로는 총선에서도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주도권 싸움이 일찍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 측은 ‘당의 운영’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이 대표를 지키는 일이 곧 당을 지키는 일이기에 당 전체가 단일대오로 ‘정치 검찰’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죠. 이제 100일이 갓 넘은 이재명호(號)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세력 교체만이 답은 아니겠죠. 다만 민주당이 천명하는 ‘원팀’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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