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항공株…자사주 팔아 목돈 챙긴 美항공사 임직원들

11개 美항공사 임직원들, 2월에만 563억 자사주 처분
순매도 규모 3년여만에 최대…2월에만 주가 30% 급등
"장기간 사온 주식 내다 팔 기회 흔치 않다" 해명
  • 등록 2021-03-06 오전 8:29:48

    수정 2021-03-06 오전 8:29:4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항공사 임직원들이 지난달에만 4990만달러(원화 약 563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자사주를 팔아 치웠다. 이는 최근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코로나19 환자수 감소와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자 내부자들의 이익실현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국 항공사 주식 내부거래자 매도 추이 (블룸버그통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상장사 주주 동향을 분석하는 업체인 인사이더인사이츠닷컴 데이터를 인용, 뉴욕증시에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앨리전트 트래블, 델타에어라인과 메사에어그룹 등의 임직원이 최근 주가 상승기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내다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와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또 시장금리 급등과 테크주 조정으로 경기민감주가 반사이익을 누리자 항공주가 그 수혜를 입고 있다.

그 덕에 지난 달에만 미국 내 9개 항공사 주가는 전월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월간 상승률로는 역대 최대수준으로, 스카이웨스트의 경우 한 달만에 주가가 45%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4990만달러 어치에 이르는 임직원들의 항공주 순매도가 있었고, 이는 6000만달러가 넘었던 지난 2018년 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앨리전트 트래블의 마우리 갤러거 주니어 최고경영자(CEO)가 총 13차례 거래를 통해 회사 주식 10만1000주를 팔아 2150만달러의 현금을 챙겼다. 창업주인 갤러거 주니어 CEO는 아직도 자사주를 13%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각각 100만달러 이상 자사주를 처분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임직원은 전체 보유주식의 19%를 2월에 처분했다. 톰 닐런 대표가 298만달러 어치 주식을 팔았고, 마이크 밴 드벤 COO도 182만달러 어치를 처분했다. 타미 모로 CFO 역시 174만달러 차익실현에 나섰다. 또 델타 에어라인 겔런 아우엔스타인 대표도 263만달러 어치 자사주를 매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로부터 수백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항공사들은 임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긴축조치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팔아서라도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졌을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지난달 91만5000달러 어치 자사주를 처분한 메사에어그룹 조너선 온스타인 CEO는 “우리가 장기간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왔다”면서 “자사주를 팔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이럴 때 일부 차익을 실현해 보유주식을 다변화하는 기회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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