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본격화?…젤렌스키 "바흐무트서 희소식"(종합)

우크라군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 고지 점령
美위성 우크라군 대규모 이동 관측…'대반격 가능성'
러 "도네츠크 공격 우크라군 1500명 격퇴" 주장
바이든 '우크라 반격 성패' 질문에 '행운 빈다' 제스처
  • 등록 2023-06-06 오전 10:54:29

    수정 2023-06-06 오후 7:28:4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본격적인 ‘대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가 핵심 탈환 대상이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속도전이 반격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AFP)


우크라군, 바흐무트 2주 만에 역포위하나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그동안 기다려온 소식을 전해준 군인과 수비군, 모든 남녀에게 감사하다. 바흐무트의 군인 여러분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선전을 거뒀다는 걸 시사하는 발언이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현재 (바흐무트를 향해) 전진하는 등 일부 성공을 거뒀다. 우린 주요 고지 일부를 점령했다”고 바흐무트 전시 상황을 설명했다. 러시아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북서부 베르히브카 마을을 탈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불명예’라고 했다.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역포위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통·산업 요충지이자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다. 러시아는 열 달 넘게 공세를 퍼부은 끝에 2주 전 바흐무트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바흐무트에 진입하게 된다면 전황을 가르는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부터 러시아에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고 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군 작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위성에서 포착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움직임을 근거로 그간 예고했던 ‘춘계 대반격’이 뒤늦게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전 기밀을 위해 이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기상 여건도 우크라이나군에 우호적이다. 지난겨울~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작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달부터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땅이 굳기 시작했다. 때마침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나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 등 서방에서 지원한 무기도 우크라이나에 속속 인도되고 있다. 이들 기갑 전력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러, 우크라 공세 격퇴 주장…우크라 “그런 정보 없어” 일축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인정하면서도 자국이 이를 제압하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저지했으며,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에 1500명이 넘는 인명 손실이 발생했고, 탱크 28대 외 장갑차 109대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내 친러 민병대를 이끌고 있는 알렉산데르 코다코프스키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전황은 적군(우크라이나군)에게 유리했지만 적군은 우리(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하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남부 5개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공격했으나 이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의 것으로 보이는 군사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우리에겐 그런 정보가 없다. 어떤 가짜(주장)에도 논평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주장을 일축했다.

속도전이 관건…우크라, 러시아 본토 교란 병행할 듯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군 관계자들을 이용해 속도전이 우크라이나에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예상외로 취약한 상황에서 이를 강화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5일 하루에만 5~6㎞ 진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도 최근 접경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비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교란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병력을 분산시켜 러시아군을 약화하기 위해서다. 이날도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벨고르드 지역은 러시아 내 친(親) 우크라이나-반(反)푸틴 군사조직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조직 중 하나인 러시아 의용군단은 벨고르드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의 반격 성패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대신 ‘행운을 빈다’는 뜻에서 검지와 중지를 교차하는 손모양을 만들었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겨냥한 반격을 매우 잘 준비했지만 결과가 어떨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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