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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의 경고…"트럼프發 불확실성, 美경제에 악재"

[신년인터뷰]①'계약이론의 거장' 올리버 하트 美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11월 美대선에서 '경제'가 대선후보 판단의 전부 돼선 안 돼…"
"美우선주의? 강자가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약자를 막 대하겠다는 것"
  • 등록 2020-01-02 오전 6:00:00

    수정 2020-01-02 오전 6:00:00

사진=미 하버드대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각종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미국 국민이 깨달아야 한다.”

‘계약이론’의 지평을 넓힌 공로로 201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올리버 하트(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이데일리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이 경제적으로 시달리지 않고, 주식시장 또한 상승세를 띄는 건 놀랄 만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관세 전쟁과 수차례의 정상 간 만남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ICBM) 도발 위협, 여기에 미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에 따른 탄핵정국까지 각종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다.

하트 교수는 “지금 당장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괜찮긴 하지만,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를 판단하는 전부가 돼선 안 된다”며 더 취약해진 소수집단에 대한 대우, 더 많아진 인종차별적 사건 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미 무역적자를 해소할 것이란 주장에 대해 하트 교수는 “무역적자는 항상 나쁜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내 동료가 어느 날 ‘이발소에 가면 무역적자가 일어난다. 왜냐하면 내 머리도 짧아지고 돈도 지불해야 하니까’라고 말해 서로 한참 웃었다. 만약 내 동료가 그 이발사에게 ‘내가 적자를 보고 있으니 공짜로 이발해달라’고 따진다면, 그 이발사는 얼마나 당황스러워하겠는가.”

그는 트럼프의 핵심 정책기조인 ‘미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강자가 ‘뭔가를 얻어낼 때까지 약자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약자도 궁지에 몰리면 결국 참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패권국의 ‘우선주의’ 정책이 제대로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역사가 증명했듯이 미국도 종국엔 다른 국가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의미다.

하트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뤄진 파리 기후변화협약·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계약 위반으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라며 “이렇게 많은 문제에서 혼선을 일으킨 트럼프가 내년 11월 재선에 성공하는 건 미국에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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