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전환금융' 새 장 열린다…ESG에 돋보기 들이대는 한기평

한국기업평가, 국내 최초 '기후전환금융인증 평가방법론' 내놔
ESG평가보다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탈탄소'에 집중
등급도 4개로 나눠…시장 "애매함 해결하고 투명화 기여" 기대
  • 등록 2021-10-23 오전 11:00:00

    수정 2021-10-23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부가 ‘청정수소 선도국가’를 언급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후전환 금융상품이 서서히 도입될 전망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가 기후전환 금융상품 평가방법을 내놓고 새로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시장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나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기후전환금융 인증 평가방법론과 △지속가능금융 연계 인증 평가방법론 체계를 발표했다. 특히 기후전환금융과 관련한 평가방법론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신평사가 평가방법론을 내놓았다는 것은 앞으로 제대로 된 기후전환금융상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기후전환 금융상품이란 기업이 탄소 중립에 부합하는 목표와 전환 경로를 설정하고 주요 평가 요소를 충족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보통 기후전환 금융상품의 내용을 보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새로운 설비에 투자하거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석탄발전사업 등 기존 산업들의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도 발행되곤 한다.
이제까지 많은 기업들이 ESG 관련 금융상품을 내놓았고 신평사들도 이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기후전환’에 초점을 맞춘 상품은 드물었고 전문성도 떨어졌다.

이에 한기평은 기후변화 금융상품에 적합한 평가방법론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기후전환 금융상품 평가를 할 때, 이 기후전환금융 인증 평가방법론과 ESG 인증 평가방법론 또는 지속가능연계 금융상품 인증 평가방법론을 동시에 적용해 그 치밀함을 높일 계획이다.

먼저 한기평은 발행사들이 얼마나 기후전환전략에 적정한 프로젝트를 제시했는지, 또 그 체계성과 투명성은 어떤지, 영업활동에서 환경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해 최종 등급을 산정할 방침이다.

질문도 구체적이다. 발행사의 장기 전환전략이 파리협정과 일관적인지, 이 전략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작성됐는지 등을 주요 질의하는 식이다.

평가 등급도 구체성을 높였다. 한기평은 ESG인증평가 방법론에 따라 CT1~CT5의 5단계로 평가한 후, 기후전환금융 인증 평가방법론에 따라 탁월, 우수, 양호 3단계로 구분한다. 이후 각 세부항목의 평가점수를 합산해 최종 등급을 탁월, 우수, 양호(이하 부합) 및 ‘미부합’으로 구분한다.
금융투자업계는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국제기후채권기구(CBI) 등에서 기후전환금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시장 내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전환금융 개념조차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한기평의 기후전환금융 인증 방법평가론을 통해 기후전환금융의 애매모호한 부분을 해결하고 투명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사의 공식적인 신용등급이 부여되면 자산운용사·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선 투자 용이성이 더 높아진다. 기업 입장에선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한기평 측은 “국가, 산업, 기업 수준의 전환전략이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는데다 기술도 진보하고 있다”면서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재의 평가방법론을 개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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