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기후전환금융 인증 평가방법론과 △지속가능금융 연계 인증 평가방법론 체계를 발표했다. 특히 기후전환금융과 관련한 평가방법론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신평사가 평가방법론을 내놓았다는 것은 앞으로 제대로 된 기후전환금융상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기후전환 금융상품이란 기업이 탄소 중립에 부합하는 목표와 전환 경로를 설정하고 주요 평가 요소를 충족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보통 기후전환 금융상품의 내용을 보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새로운 설비에 투자하거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석탄발전사업 등 기존 산업들의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도 발행되곤 한다.
이에 한기평은 기후변화 금융상품에 적합한 평가방법론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기후전환 금융상품 평가를 할 때, 이 기후전환금융 인증 평가방법론과 ESG 인증 평가방법론 또는 지속가능연계 금융상품 인증 평가방법론을 동시에 적용해 그 치밀함을 높일 계획이다.
질문도 구체적이다. 발행사의 장기 전환전략이 파리협정과 일관적인지, 이 전략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작성됐는지 등을 주요 질의하는 식이다.
평가 등급도 구체성을 높였다. 한기평은 ESG인증평가 방법론에 따라 CT1~CT5의 5단계로 평가한 후, 기후전환금융 인증 평가방법론에 따라 탁월, 우수, 양호 3단계로 구분한다. 이후 각 세부항목의 평가점수를 합산해 최종 등급을 탁월, 우수, 양호(이하 부합) 및 ‘미부합’으로 구분한다.
한기평 측은 “국가, 산업, 기업 수준의 전환전략이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는데다 기술도 진보하고 있다”면서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재의 평가방법론을 개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