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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수메르 신화 속 로맨스…리디 ‘황금숲’

윤소리 작가 웹소설 원작, 꾸준히 상위 10위권 유지
수메르 신화 세계관 속 미묘한 삼각관계로 ‘눈길’
노블코믹스 특유의 탄탄한 내러티브·작화 강점
  • 등록 2021-10-23 오전 11:00:00

    수정 2021-10-23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리디북스
리디 ‘황금숲’

일반인들에게도 익숙지 않은 수메르 신화. 이를 배경으로 한 리디 웹툰 ‘황금숲’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수메르 신화의 세계관에서 여리지만 강한 여자 주인공, 우직한 일편단심 남자 주인공, 그리고 신의 후손인 천족까지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들이 작품을 이끌어 간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신화 속 배경에서 세밀한 감정선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웹툰의 주인공은 고아 출신의 노예 ‘레니에’. 그녀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국의 백염산맥에서 자신을 철저히 감춘 채 지낸다. 황금숲에서 도망쳤지만 노예의 낙인으로 인해 매일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캐릭터다. 레니에는 이난나 여신(신화 속 여신)에게 받은 ‘두 남자에게 사랑과 죽음을 함께 받을 것’이라는 예언을 애써 잊고 숨어지낸다.

이 와중에 험준한 산 속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남자 주인공 ‘쿤’이 나타난다. 남자를 혐오했던 레니에는 14일간 그를 극진히 돌보며 조금씩 마음을 키워간다. 고마움 이상의 감정을 느낀 쿤 역시 그녀에게 투박한 진심을 전한다. 하지만 레니에는 결국 쿤을 그의 고향인 북국으로 보내고, 그녀 역시 다시 황금숲으로 돌아가게 된다.

황금숲 인근을 헤매던 레니에는 생명의 은인인 동시에 그녀에게 낙인을 준 대신관 ‘기치다’와 재회한다. 기치다는 존경받는 신의 후손으로 레니아에게 노예의 족쇄를 채운 인물이기도 하다. 레니에는 그에게 묘한 혼란을 느낀다.

‘황금숲’은 윤소리 작가의 원작으로 수메르 신화 얘기를 담았다. 정확히는 남녀간 삼각관계를 수메르 신화와 결합해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풀어냈다. 초반부터 수메르 신화 속 주요 신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일반인들에게 익숙치 않은 수메르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노블코믹스인만큼 내용의 전개 속도와 방식이 빠르면서도 탄탄하다. 한 편의 소설을 웹툰으로 읽는 듯한 느낌이다.

작화도 신비스러운 웹툰 분위기에 맞게 세심하다. 작화로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묘사하면서 첫 등장부터 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게 해준다. 특히 주요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게 해준다.

웹툰 ‘황금숲’은 지난달 시즌2 론칭 이후 리디북스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의 모습을 환상적인 작화로 표현해 호평 받고 있다. 원작이 방대한만큼 회차가 다소 많지만(현재까지 37화) 내러티브가 탄탄한 만큼 순식간에 감상할 수 있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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