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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은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김종원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세트스코어 4-0(15-10 15-2 15-10 15-13)을 거뒀다.
이로써 강동궁은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강동궁은 잠시 후 열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대 김재근의 4강전 승자와 6일 밤 9전 5선승제의 결승전을 벌인다. 결승전까지 이기면 대망의 우승 트로피와 함께 역대 최대인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오랫동안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로 이름을 날린 강동궁은 정작 프로당구 출범 이후에는 한 차례 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3차 대회에서 8강까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슬럼프가 깊었다.
강동궁은 1세트 1-4로 뒤진 5번째 이닝에서 2점짜리 뱅크샷 2개 포함, 하이런 9점을 몰아치면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1세트를 15-10으로 이기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2세트도 강동궁은 김종원이 5연속 공타를 치며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15-2로 압도하고 승기를 잡았다.
강동궁은 3세트 1이닝에 5점씩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서도 거침없었다. 5이닝에서 뱅크샷 2개로 4점을 몰아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3세트에선 뱅크샷으로만 8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강동궁은 경기를 마친 뒤 “시합이 끝났는데 실감이 잘 안난다. 살이 떨린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