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안, 대기 선박만 96척”…컨테이너선 운임, 사상 최고 경신

SCFI 한 주 새 1.7%↑…3주째 경신
물류 병목현상에 코로나 재확산 영향
“컨테이너 선적에만 10일 넘게 걸려”
선수요 늘어 연말까지 오름세 이어져
  • 등록 2021-12-18 오전 11:03:48

    수정 2021-12-18 오전 11:03:4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이 3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주 서안 등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물류 병목현상이 해결되지 못한데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항만 운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4894.62로 전주 대비 83.64포인트(1.7%)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SCFI는 지난 10월 8일 이후 4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12일 항만 정체 현상이 심한 북미를 중심으로 운임이 상승 반전했다. 지난달 26일 4600대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 3일엔 사상 최초로 4700선을 넘어섰고, 지난 10일엔 4800선까지 돌파하면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료=업계)
항만 혼잡 현상에 물동량 늘어…“높은 운임에도 장기 계약”

업계에선 최근 한 달 새 운임이 오르게 된 배경에 복합적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전력난 이슈가 완화되면서 화물 수송량이 크게 늘었고, 여기에 더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항만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운임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주 서안 노선은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항만 혼잡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운 전문매체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에 따르면 미국 서안의 대표 항만인 LA·롱비치항에 대기 중인 선박은 96척에 달한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에서도 항만 혼잡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항만에서 수출 컨테이너가 선적되기까진 평균 10일, 유럽에선 6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운임 오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물류 대란을 우려한 화주들의 선(先)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이 재차 오르고, 선복 부족이 계속되면서 화주들이 높은 운임에도 선사들과 장기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서안 노선 ‘역대 최고치’…모든 노선 운임 올라

노선별 운임도 모두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419달러로 한 주 새 119달러(1.6%) 오르며 3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당 1만983달러로 전주 대비 339달러(3.2%) 올랐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666달러로 한 주 새 128달러(3.6%)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호주·뉴질랜드와 남미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31달러(0.7%), 56달러(0.6%) 오른 1TEU당 4490달러, 1만161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중해와 유럽 노선 운임도 1TEU당 7329달러, 760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15달러(0.2%), 6달러(0.0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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