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자산 매각엔 실패

19일 만기 위안화 채권 이자 225억원 지불
헝다물업 지분 매각 실패…홍콩 본사 건물 매각도 불발
中 당국의 헝다그룹 구조조정 본격화 시각도
일부 중국 부동산 기업, 달러화 채권 이자 내면서 기대감
  • 등록 2021-10-20 오전 8:06:28

    수정 2021-10-20 오전 8:06:28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진 중국 2위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영어명 에버그란데)이 위안화 채권 이자를 지급했다. 앞서 세 차례 걸쳐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을 미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헝다그룹 로고(사진=AFP)
반면, 헝다그룹이 추진하고 있던 부동산 부문 자회사 지분 매각은 잠정 중단됐다. 중국 당국이 자국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헝다그룹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헝다그룹이 19일이 만기인 위안화 채권 이자 1억2180만 위안(약 225억 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자금 유치 비율이 높은 중국 시장을 우선해 이자를 갚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실제로 헝다그룹은 달러 채권 이자는 수 차례 미납했지만, 위안화 채권 이자는 일부 지급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 8350만 달러(998억6600만원), 같은 달 29일에는 4750만 달러(568억1000만원), 지난 11일에는 1억4800만 달러(약 1776억 원)에 달하는 달러 체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반면, 헝다그룹은 지난달 위안화 채권 이자는 일부 채권자에게 지급했다.

헝다그룹은 상환을 위해 다양한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앞서 헝다그룹은 약 2조원에 달하는 홍콩 본사 건물을 중국 국영기업 웨슈부동산유한공사에 매각하려 시도했으나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4일엔 허성촹잔그룹(홉슨디벨롭먼트홀딩스)에 헝다물업 주식 51%를 26억 달러(3조 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광둥성 정부의 반대로 보류되기도 했다.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을 감독하고 있다. 자세한 반대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는 일부 중국 내 채권자들이 지분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헝다그룹이 위안화 채권의 이자 납입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정작 당국이 헝다그룹의 자산 매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디폴트 선언 이후 국유화 등의 방법으로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디폴트 위기에 빠진 다른 두 부동산 업체가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이사를 밝히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는 피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룽촹그룹(수낙차이나홀딩스)은 달러채 2714만 달러(319억 원)를 상환했고 자자오예그룹(카이사홀딩스)는 오는 22일까지 3585만 달러(약 421억)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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