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위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1441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은 65명으로 전체의 4.5%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39명에 비해 67% 늘고, 비중도 2019년 2.7%에서 1.8%포인트 증가했다.
상장사들의 여성 등기임원이 늘어난 것은 2019년 12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구성을 특성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게 한 자본시장법 개정 영향이 크다. 이들 기업은 내년 7월까지 반드시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둬야 한다.
여성임원이 늘었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컸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200대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수는 전체 2435명중 730명으로 30%에 달했다.
등기임원 중 여성 대표이사 수도 미국은 19개 업종에서 11명에 달했지만, 한국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한성숙 네이버 사장, 조희선 한세실업 대표 등 4명에 그쳤다.
한편 올해 주주총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한화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등 다수의 기업이 여성 사외이사를 등기임원 후보로 추천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