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용대출 규제에 판치는 대출사기꾼

  • 등록 2021-01-12 오전 6:00:00

    수정 2021-01-1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2월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신용대출을 바짝 조였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중 상당수가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빠져나간다고 우려했다. 은행들은 높아지는 건전성 리스크로 긴장했다.

결국 은행들은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기에 이르렀다.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신용대출 신청을 받지 않는 식이다. 연말 들어서는 신용대출로 먹고산다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까지 합세했다.

강도 높은 신용대출 조이기는 바로 효과를 봤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12월 극적으로 꺾였다. 되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월 들어 은행들은 신용대출 규제를 조금씩 푸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런데 대출 희망자들의 마음은 달랐던 것 같다. 개중에는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한시가 급한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새해 들어 이들이 몰리면서 일부 은행 영업 창구는 대출 희망자로 북새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들어 4일과 5일 이틀간 5대 시중은행을 통해 실행된 신용대출액만 4500억원이다.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던 11월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신용대출 급증 문제는 단순히 조여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헤프닝 속에 엉뚱한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불법 대출업자들과 보이스피싱·스미싱 사기꾼들이다. 대출 희망자들의 다급한 마음을 노리고 거짓 문자를 보내는 식이다. 일부는 지인을 사칭해 급전을 빌리려고 했다.

신한카드 협력사인 스미싱·보이스피싱 탐지 업체 인피니그루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전송된 스미싱 문자 숫자만 2282건(인피니그루 앱 사용자 기준)이었다. 2020년 12월31일 1520건 대비 50% 급증했다. 업체 측은 이 사례를 전국적으로 늘리면 피해자가 수천에서 수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신용대출 규제가 잠재적인 피싱·대출사기 피해자 양산에 일조한 꼴이 됐다면 무리한 결론일까. 논란만 키우고 엉뚱한 피해자만 양산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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