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70세 국무총리(정세균), 70세 대통령비서실장(유영민)에 이어 75세 외교부 장관(정의용)”이라며, “왜 갈수록 다양성은 후퇴하고 노쇠화는 가속되는 걸까요.”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젊은 사람들이 좀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는 의견과 함께 “더 이상 과거의 오랜 경험이나 쌓아온 지식 혹은 나이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능력이나 자질은 뒷전에 두고 나이만을 문제 삼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나도 70을 넘었지만, 육체적 능력은 젊을 때만 못하더라도 정신적 능력만은 아직도 자신이 있다”고 이 대표의 의견을 반박했다.
누구 의견이 옳고, 누구의 의견을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 달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이 시대 변화에 맞춰 사회도, 정치도 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다면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이재웅 대표의 주장에 조금 더 공감이 간다.
농경시대에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그 시대에는 윗세대의 결정과 권한이 필요하고 존중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리를 만들고, 학교를 만들고, 아파트를 짓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연결 사회를 만들어 지식 정보 혁명을 가져왔던 3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쳐 사물과 사물 간 연결에 의한 산업구조로 변화하였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나노 기술 등 폭넓은 정보와 기술을 만들어 내고 있는 시대다. 새로운 걸 만들던 산업사회를 지나 디지털 시대가 됐다. 디지털 시대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며, 새로운 기기들이 탄생한다. 핸드폰의 다양한 기능들, TV의 다양한 활용법, VR, AR, IOT 등 우리 주변의 기기들이 다양성과 서로 간의 호환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서 어느덧 50대인 나는 뒤처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자주 있다.
스피커에 말 한마디로 집안의 전자제품과 조명등을 조정하고 원하는 노래와 정보를 듣고, 빅데이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배워야 하는 시대다. 그런데 주요한 자리에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정치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이 그렇다. 특히 우리 삶을 이끌고 결정하는 정치 분야에서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만드는 데는 주로 과거를 기억하는 세대보다 미래를 예측하고 적시에 대응하며 책임질 세대가 우리 사회를 대표해야 한다. 나와 같은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가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