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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칼럼]화물차 후부안전판 문제, 그대로 놔둘 것인가?

  • 등록 2021-03-06 오전 10:20:00

    수정 2021-03-06 오전 10:20:00

[이데일리 칼럼리스트=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운전자가 가장 조심하여야 할 부분이 바로 화물차 주변 운전이다. 필자도 자동차와 교통 관련 정책이나 자문을 해주면서 가장 조심하여야 할 운전 방법으로 주변에 큰 차를 두지 말라고 자주 언급하곤 한다. 앞뒤에 화물차나 버스 등 큰 차가 존재할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렵고 작은 덩치의 승용차는 대형차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언더라이드 현상으로 대형사고가 되기 때문이다. 주변에 대형차가 있으면 빨리 추월하거나 뒤쳐지면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화물차 자체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다. 얼마 전 화물차에 판스프링을 잘라서 적재함을 고정시키는 장비로 활용하는 것을 단속했다. 여러 번의 날아오는 판스프링 조각으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수천 건 이상 발생하는 적재 낙하물 사고도 큰 문제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적재물건이 떨어져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후진적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또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의 하나가 바로 화물차 후부안전판이다. 후부안전판은 화물차 뒤에 따라오는 승용차 등이 앞차의 급정지로 추돌할 경우 차량이 밀려들어오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최후의 보루로 안전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지지대다. 법적으로 후부 안전판은 야간을 위해 반사 능력이 뛰어나게 해야 하고 높이를 최대 55cm 이하로 하여 범퍼 높이가 낮은 승용차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예전에도 여러 번에 걸쳐서 필자가 후부안전판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추돌 방지 시 안전을 위하여 높이를 낮게 설치해야 하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미 매년 화물차로 인한 관련 사망사고가 전체의 25%에 이르고 있어서 사망자수가 830여명에 이를 정도가 되었다. 특히 후부안전판 문제로 사망하는 운전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후부안전판 중 높이가 심지어 75cm에 이르는 후부안전판도 있을 정도로 잘못된 위치를 가진 후부안전판 차량이 전체의 30%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약 30% 이상은 용접이 허접하고 부식이 되어 후부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반사 기능도 떨어지고 번호판 주변에 적재함 끈으로 가려져 있는 등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진 차량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체 화물차 후부안전판 중 불량이 90%에 이른다.

후부안전판이 제기능을 못하면 승용차 추돌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용차 탑승자의 사망 사고 등 심각한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최근 화물차 뒤에 추돌한 승용차는 평균 134cm 이르는 깊이로 파고든다고 하니 탑승자가 설사 안전띠를 매고 에어백이 터져도 소용이 없게 된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당연히 화물차 후부안전판은 엄격하게 기준 이하로 높이를 더욱 낮추어 설치해야 하고 더욱 보강하여 후부안전판을 지탱하는 지지대의 용접과 굵기 등 여러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된다. 당연이 반사판 정도를 더욱 강화하여 뒤에서 오는 차량이 야간에도 시야 확보가 되도록 확실한 조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일각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이 언덕 등을 올라갈 때 뒷부분이 닿는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고 있으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만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입장에서 규정 강화는 당연하다. 정부에서는 상기한 바와 같이 화물차 후부안전판, 판스프링 활용은 물론 적재방법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하루속히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도 하루 한명 이상이 화물차 관련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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