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도 들어갔는데”…백신 제조사들에 기술 공유 압력 커져

코로나19 정상회담 소집하면서 기술공유 압박 거세져
개도국 인구 10% 미만이 접종완료…수백만명 사망
모더나, 백신 개발 위해 美정부서 3조원 지원받아
  • 등록 2021-09-23 오전 8:22:40

    수정 2021-09-23 오후 7:36: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에 대한 기술 공유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FP)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세계 정상들을 소집해 화상 코로나19 정상회의를 열면서 미국 제약사, 특히 모더나에 대한 기술 공유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 고위 관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저·중위 소득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라고 비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 합작회사를 통해 계약업체들에 백신 기술을 공유하고 여기서 생산된 백신을 백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가들에 공급하겠다는 방안이다.

이 관리는 정부의 이같은 방안이 화이자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기술 이전 대신 미국이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이윤을 붙이지 않는 가격으로 구매해 해외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그는 “모더나와의 논의에선 성과가 없었다”며 회사측에 깊은 불만을 표시했다.

전 세계의 보건 활동가들은 모더나가 백신 기술을 나눠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모더나 백신은 미 국립보건원(NIH)이 개발한 기술을 부분적으로 이용했고, 미 행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연방정부로부터 25억달러(약 2조9500억원)를 지원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백신은 모더나가 개발한 최초의 백신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모더나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WHO의 마틴 프리드 박사는 “모더나와 백신 공유 기술 공유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싶다”면서 “현재 모든 시도에 대해 (모더나측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주요 의약품·백신 제조업체들의 연합은 바이든 대통령이 화이자와 모더나에 백신 기술 공유 등을 더욱 공격적으로 압박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작성 중이다.

NYT는 “현재 많은 가난한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인구의 10% 미만이고, 백신 부족으로 수백만 명이 숨지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세계 보건 관리들은 모더나와 화이자에 (백신 부족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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