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얼마 전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베조스는 다음 행선지로 ‘우주’를 선택하고, 자신이 세운 항공우주회사 블루 오리진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구 최고 부자인 그는 왜 아마존을 떠나 우주로 향하려는 것일까.
이 책은 베조스가 쓴 유일의 자서전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의 설립 이야기 등 우리가 몰랐던 베조스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다. 베조스의 최종 목적지는 처음부터 우주였다. 그가 처음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5살 때, 가족들과 함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지켜보면서다. 베조스는 책에서 “거실 TV로 그 장면을 보면서 대단히 흥분했다”며 “그것이 제 열정의 원천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마존은 그의 이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아마존닷컴이 본격 가동된 지 5년 만인 2000년 베조스는 시애틀 인근에 작은 회사를 세웠고, 인류가 담청색 행성에서 유래했다는 의미를 담아 ‘블루 오리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블루 오리진은 민간 우주관광에 나설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와 ‘뉴 글렌’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는 2024년까지 달에 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조스의 시선이 우주로 향한 것은 조만간 지구가 가진 자원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블루 오리진의 달착륙선 블루문 공개 행사에서 “유한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우주로 간다”고 말했다. 책의 서문을 쓴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베조스를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혁신가로 평가하며 “베조스의 인생 스토리를 살펴보면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