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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말 국민연금기금은 908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반년 새 74조5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기금 규모와 수익률이 발표된 지난달 25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이 내년에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내년에 기금 1000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올해 6월 말보다 90조원 넘게 자금을 불려야 한다. 국민연금은 운용수익 외에 보험료 수입 등도 들어오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운용만으로 약 50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민연금 수익률은 호조세다. 지난 2019년에는 역대 가장 높은 11.31%의 수익률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주식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9.70%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수익률은 7.49%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19로 시장이 급격히 바뀌면서 국민연금의 상반기 수익률은 0.5%로 떨어진 바 있다. 이처럼 시장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이 나서서 내년 1000조원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내부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