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 헤르손 '카호우카댐' 파괴…러·우 상대방 폭파 주장

하류지역 물론 자포리자원전도 수해 우려
러는 "민간인 대피할 수준 아냐"
  • 등록 2023-06-06 오후 2:58:11

    수정 2023-06-06 오후 2:58:1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향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지역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군와 러시아군은 서로 상대방이 댐을 파괴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노바 카호우카댐.(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점령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 있는 노바 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댐에 저장됐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56년 지어진 노바 카호우카댐은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시설의 일부로 수량 18㎦ 규모 저수지와 연결돼 있다. 자포리자 원전과 러시아군 점령지인 크림반도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댐이 있는 카호우카 지역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카호우카 댐은 흑해 핵심 항만인 헤르손과 러시아군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방이 댐을 파괴했다고 지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러시아 점령군이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반에도 우크라이나군 반격로·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댐을 공격, 수해를 일으킨 바 있다. 반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댐이 포격으로 파괴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했다.

침수 피해에 대해서도 양측 말이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알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군 행정부 책임자는 “5시간 안에 위험 수위에 도달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위험지역을 즉시 떠나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레온티에프 노바 카호우카 시장은 “수위가 높아졌다”면서도 “지금까진 민간인을 대피시킬 필요가 없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 헤르손 등 하류 지역 주민 수백만명이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자포리자 원전이 손상을 입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도 댐 파괴에 대비해 저수량을 평시보다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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