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코로나19로 역성장 탈피…수익성 유지는 의문

[신평사 그룹 분석]
LG그룹, 팬데믹 수혜 톡톡
팬데믹 이후 영업이익률 2.9%→7.9%
코로나19 수혜 종료에 수익방어 우려
  • 등록 2022-09-09 오전 11:00:00

    수정 2022-09-09 오전 11:00:00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LG그룹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전자·화학 등 주력사업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그룹 외형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역성장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나온다. 다만 팬데믹 수혜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찍히는 상황이다.

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의 총 매출액은 173조9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7.9%로 전년 4.9% 대비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률(2.9%)을 감안하면 팬데믹 기간에 크게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사이에는 전자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수익성이 저하되며 역성장을 보였다. 2020년 상반기까지도 영업손실이 이어졌으나 같은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팬데믹 기간에 거둔 호실적은 주력인 전자, 화학 부문의 비대면 수혜에 따른 전방수요 확대, 2차전지 사업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지주회사를 LG로 단일화한 이후 지주사가 계열사들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는 전자, 화학, 통신,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전자와 화학 부문이 그룹 자산의 81%, 매출액의 89%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양대 사업 부분의 이익 창출력과 투자 규모가 재무 상황을 크게 좌우한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전자부문은 글로벌 경기성장 둔화, 전통적인 IT제품의 시장 수요 정체, 중국제품의 저가 공세 및 점유율 확대 등으로 매출이 정체되어 왔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내구재 소비 확대에 따라 매출이 반등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화학부문의 경우에도 매출 비중은 전자부문 대비 절반 수준이나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 및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토대로 전자부문의 수익변동성을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원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다만 LG그룹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제공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사그라들면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에 회의적인 평가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금리인상 여파에 실물경기가 악화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주력사업인 전자 및 화학 부분의 실적 변동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공격적으로 확대 중인 신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느냐의 여부가 수익성 저하 방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들어 소비심리 저하, 원재료비 증가 등을 원인으로 전자 화학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저하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그룹 전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되고 차입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전장부품 등 전장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함에 따라 그룹 내 전장사업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그룹 합산 매출액의 15% 수준”이라며 “향후 전장사업의 수익성 확보 여부가 LG그룹의 영업수익성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CAPEX) 확대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혔다. 설비투자 규모 확대로 그룹 차입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부문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전환에 따른 투자 확대로 지난 2017년에서 2019년 총 31조원을, 화학부문은 이차전지 등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2018년 이후 연 6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2020년에서 2021년에는 대규모 OLED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그룹 전체의 투자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해외법인 증설투자,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투자 등 그룹의 향후 투자 계획을 감안 시 중단기적으로 규모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LG화학 연결기준 약 13조원)이 유입됨에 따라 자본이 확충되고 순차입 규모가 감소한 덕분이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그룹 합산 기준 순차입금은 25조2000억원으로 부채비율 110.8%, 순차입금의존도 13.1%를 기록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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