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도 꿈틀…쌍용C&E·한라시멘트 18% 인상 추진

레미콘사에 t당 9만원대 가격 요청…협의 후 결정할 듯
원가 30% 차지 유연탄값 급등·요소수 인상 등 부담
삼표·한일·성신양회·아세아 등도 시멘트 가격 인상 검토
  • 등록 2022-01-04 오전 9:27:05

    수정 2022-01-04 오후 9:05:16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 등 악재를 맞은 시멘트 업체들이 잇달아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선다.

쌍용C&E 동해공장(사진=쌍용C&E)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한라시멘트는 레미콘 업체들에 시멘트 가격을 18% 인상한다고 전달했다.

쌍용C&E는 최근 공문을 통해 오는 2월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현재보다 18% 오른 톤(t)당 9만 3000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쌍용C&E는 지난해 7월 7년 만에 당초 7만 5000원이던 가격을 7만 8800원으로 5.1% 인상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한라시멘트 역시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18% 가격 인상에 나선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번 인상으로 인해 t당 9만원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쌍용C&E와 한라시멘트 외에 삼표시멘트와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멘트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 요인이 가장 크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 원가 중 약 30%를 차지하는데, 현재 업계에서는 t당 60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산정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한때 유연탄 가격이 t당 220달러에 육박하면서 업계 고충이 컸다. 현재는 가격이 다소 떨어졌지만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금지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다시 2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들은 인도네시아보다는 주로 러시아와 호주산 유연탄을 수입해 쓰지만, 공급자를 크게 하나의 시장으로 봤을 때 한 곳의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정한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요소수 역시 지난해 대란을 겪은 이후 가격이 3배 가까이 오른 것도 부담이다. 이뿐 아니라 물류비·인건비 등 다양한 가격요인이 겹쳐 있다.

다만 당장 가격 인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가격 인상을 요청하긴 했지만 향후 레미콘 업체들과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상 폭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쌍용E&C의 경우 2020년 10월부터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협의 과정 등을 거치며 실제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에야 가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시멘트 가격은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싼 편에 속한다”며 “유연탄 가격 상승을 비롯해 여러 부담이 가중되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몰려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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