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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퇴출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주식이 하루만에 세 배 넘게 폭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 그룹(DWAC) 주가는 9.96달러에서 356.8% 폭등해 45.50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변동성 때문에 거래가 수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장중 52달러를 찍으면서 40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거래량도 압도적이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DWAC 주식 4억7000만주가 거래됐는데, S&P500 상장 기업들을 추적하는 트레이드 펀드인 SPY는 약 3200만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테크의 횡포에 맞서겠다”며 자체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1월 6일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국회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금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며 이달 초 플로리다의 한 연방 판사에게 정지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아가 자신과 지지자들을 위한 대안 플랫폼을 내놓겠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빅테크는 보수적인 목소리를 억압해왔다”며 “아버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스팩 합병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DWAC 주식 광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체 리서치업체 퀴버퀀트에 따르면 이날 소셜미디어 레딧의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에서 DWAC는 가장 많이 언급된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리면서 올 초 밈 주식(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주식) 열기로 주가가 치솟은 게임스톱 언급량을 능가했다. 이는 SNS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이 DWAC 랠리를 일으킬 징조라고 CNBC는 해석했다.
TMTG는 다음달 트루스 소셜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내년 1분기까지 엔터테인먼트와 뉴스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형 팟캐스트 ‘TMTG+’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