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 없다더니" 러 전역서 반대시위…'탈출' 비행기표는 매진

동원령 반대시위 잇따르면서 1300명 이상 구금
러시아 출발 항공편 매진…터키행 비행기표값 3배 넘게↑
푸틴 "전투 가능 연령 남성 러시아 떠날 수 없다"
  • 등록 2022-09-22 오전 9:41:24

    수정 2022-09-22 오후 9:40:4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분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하면서 러시아는 혼란에 빠졌다. “동원령은 없다”는 공언과 다른 행보에 곳곳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잇달아 일어났고, 국내로까지 확산되는 전운에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행렬로 러시아발 비행기표는 매진됐다.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는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OVD-인포는 푸틴 대통령이 이날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군 동원령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 보안군이 1300명이 넘는 동원령 규탄 시위대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OVD-인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날 늦은 저녁까지 1311명이 억류된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최소 502명이 시위에 가담했다 붙잡혔으며,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524명이 체포됐다. 러시아의 시위 금지법에 따라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시위는 불법이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수감 중인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도 푸틴의 동원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발니는 화상 메시지를 통해 “이 범죄적 전쟁이 더욱 악화, 심화하고 있고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수많은 지역에서 극소수의 참가자가 허가받지 않은 행동을 시도했다”며 “지금은 모두 중단됐다. 법을 어긴 사람들은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책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동원령 이후 러시아에서 빠져나가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근 국가로 향하는 비행기표 가격이 치솟고 매진됐다. (사진= AFP)


동원령 발표 이후 국외 탈출 러시도 일어나고 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직후 러시아 출발 편도 항공편 가격은 치솟고 빠르게 매진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부 전투 가능 연령 남성들의 출국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으로 항하는 직항편은 매진됐다. 구글플라이트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전 2만2000루블(약 50만원)이 조금 넘었던 터키행 편도 비행기표 가격은 7만루블(약 160만원)까지 치솟았다.

모스크바를 출발해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를 경유하는 일부 노선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두바이행 가장 저렴한 항공료는 러시아 근로자 월평균 임금의 약 5배인 30만루블(약 684만원)이 넘는다.

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는 지난 19일 자정부터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했다.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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