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총재 "10%대 물가급등 못막겠지만…금리 충분히 올릴 것"

"물가 급등, 우크라전 같은 예측불가 요인 때문"
"우크라 곡물 수출능력 부족이 영국의 걱정거리"
"2% 물가목표 위해 경기침체 야기 정책도 불사"
  • 등록 2022-05-17 오전 9:10:55

    수정 2022-05-17 오전 9:15:0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올해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10%까지 치솟는 일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물가를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충분히 인상할 것이라고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밝혔다. 그는 필요한 경우 경기침체(recession)를 야기할 수 있는 정책도 펼치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 AFP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하원 재무선정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BOE의 물가급등 대응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비난과 관련해 현재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인정하는 한편 올 가을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급등하는 상황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3월 7%를 기록하며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일리 총재는 “10%의 인플레이션을 전망하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말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정말 나쁜 상황”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에 따른 에너지 및 상품가격 상승을 언급했다. 통화정책은 당시의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요인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같은 충격들이 빈틈없이 연속으로 오는 일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는 향후 닥칠 수 있는 위험과 관련해 식품가격 상승을 꼽으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능력 부족이 영국의 주된 걱정거리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해바라기씨유를 포함한 주요 곡물 생산국이다.

그러면서도 베일리 총재는 중앙은행 물가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BOE가 충분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이자 경제에 불필요한 혼란을 주지 않고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BOE가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는 정책을 펴겠지만 이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려야만 한다. 그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데이브 램스덴 BOE 부총재는 BOE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지출을 막고 물가상승을 억제함에 따라 일부 영국 가정에 추가적인 재정적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재모기지를 한다면 1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고, 이는 다른 곳에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하원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급등을 예측하지 못하고 긴축 통화정책을 조기에 시행하지 못했다며 ‘정책적 실패’를 집중 공격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BOE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으며, 총리 대변인은 “정부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행 및 효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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