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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국내 1위 제빙기 아이스트로, 미국 상장사에 매각

기술력 인정받아 시총 9조원 미 상장사 품으로
인수한 미들비는 미 상업·주거용 주방기기 제조사
아이스트로, 작년 순이익 급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PEF 유온인베스트먼트, 아이스트로-미들비 연결
  • 등록 2022-07-01 오전 9:59:05

    수정 2022-07-01 오후 1:19:28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국내 1위 제빙기 제조업체 아이스트로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미들비 코퍼레이션(The Middleby Corporation)에 매각됐다. 국내 리딩 업체로서 다져온 기술력을 해외 상장사가 높게 평가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빙기 업체 아이스트로가 창업자 유세훈 대표와 특수관계자 등 지분 100%를 최근 미국 미들비에 매각했다. 지난달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매각가는 수백억원대다. 공개매각이 아닌 경쟁입찰 형태로, 매도 자문은 별도 회계법인 없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온인베스트먼트가 맡았다. 유온인베스트먼트가 잠재 매수자 측에 티저와 투자설명서(IM)을 보내고 논의하면서 딜을 이끌어왔다.

기술력 인정받아 나스닥 상장사 품으로

인수 후보군으로는 국내 상장사 등 잠재 인수 후보자가 있었으나 미들비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미들비는 미국에서 보온, 냉장, 음료, 냉각, 베이커리, 요리 기기 등 상업용 식품 서비스 및 주거용 주방에 사용되는 광범위한 솔루션 라인을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시가총액 약 9조원의 나스닥 상장사로, 중국·인도·영국 등 10개 국가에도 지사를 뒀다. 회사 규모는 크지만 라인업에 제빙기는 없어 이를 개발하려는 과정에서 기술력의 필요성을 느꼈고, 아이스트로가 매물로 나오면서 높은 가격대에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스트로는 1981년 설립된 제빙기 제조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기준 1위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47억원,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359%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손익도 2020년 5억원 적자에서 작년 43억원으로 올랐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몸값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제빙기를 비롯해 슬러시 제조기와 아이스크림 제조기가 주력 제품으로, 아이스크림·음료 등 판매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국내외 글로벌 고객사 여럿

아이스트로의 제빙기 제품. 사진=아이스트로 누리집 내 카탈로그 자료 갈무리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계를 고객사로 둔 것도 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 기기는 식약처 승인을 받은 뒤에도,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에 납품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 아시아 헤드쿼터의 규격 및 기술력 검증 등 절차를 거쳐 승인받아야 한다. 아이스트로는 코카콜라, 버거킹, 세븐일레븐, KFC 등에 승인을 받으며 과거 제품을 납품한 바 있다. 롯데제과와 하림, 투썸플레이스, 신세계푸드 등도 거래처로 확보했다.

미국 영국 베트남 등에 제품을 직접 수출하기도 했다.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도 수요가 있어, 미국 일반 주거시설에 빌트인 가전 형태로 제품을 납품해왔다.

업계에서는 아이스트로의 제조 노하우에 미들비의 브랜드 역량을 더하면 해외 고객사 확대 등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제빙기는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기기로 위생허가 등이 매우 까다롭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아이스트로는 제빙기 국내 1위일 뿐아니라 아이스크림 기기 등은 자동 기기를 만들어왔다. 해외에 수출할 만큼 제품 라인업이 강하다”고 전했다.

유온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17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이정 대표가 설립한 PEF 운용사로 인력 모두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구성됐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상장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업 네트워크를 쌓으며 이번 딜을 소싱하게 됐다. 지난 5월 말엔 광동제약의 신기술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업무집행조합원(Co-GP)으로 블라인드펀드(케이디유온신성장1호투자조합)를 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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