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믹스커피도 가격 올린다.."원두 등 비용부담 탓"

스타벅스, 이달 13일 가격 조정..7년6개월만
'카페 아메리카노' 등 46종 최고 400원 인상
'맥심·카누' 동서식품, 커피 출고가 7.3%↑
"원두 등 원재료·물류비용 상승 누적 요인"
  • 등록 2022-01-07 오전 9:51:27

    수정 2022-01-07 오전 10:25:5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새해 들어 커피 가격도 연이어 오를 전망이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국내 최대 생두·원두 수입유통사이자 인스턴트 원두·믹스커피 제조사 동서식품이 원두 등 원재료 및 물류비용 부담 증가를 이유로 이달부터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
7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7월 가격 인상 이후 약 7년 6개월만의 가격 조정이다.

이번 스타벅스 가격 인상 결정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총 53종의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 판매 가격이 각각 100원~400원씩 오른다.

구체적으로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인상한다. 이에 아메리카노(tall 기준) 판매가는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 음료 15종은 300원씩 오른다. ‘프라푸치노’ 등 7종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7년 6개월 동안 각종 운영 비용과 경제 지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격 정책에 반영해 왔다. 최근 매해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매장 운영 효율화 및 직·간접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흡수해 오며 가격을 동결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되면서 이번에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격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오다가 7년 6개월만에 가격 인상을 진행한다”며 “향후 개인컵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 강화 등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스타벅스의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심이 지난해 브랜드 모델 배우 이나영과 진행한 ‘커피믹스 오피스 캠페인’.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계 없음.(사진=동서식품)
믹스커피의 대명사 ‘맥심’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선구자 ‘카누’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식품 역시 이달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약 7.2%(410원),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kg)’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약 7.3%(830원),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90g)’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약 7.3%(1070원), ‘맥심 티오피(275㎖)’는 1200원에서 1290원으로 약 7.5%(90원)씩 출고가 오른다.

동서의 이번 커피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4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국제 커피 가격과 물류 비용 및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지난 2020년 1파운드 당 1.13달러에서 지난해 12월에는 2.30달러까지 약 2년만에 2배 이상(103.5%) 치솟았다.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이상 기후에 따른 가뭄과 냉해 피해가 지속하면서다.

또 같은 기간 커피믹스 원료로 쓰이는 야자유 가격 역시 54.8% 올랐고 설탕도 16.7% 상승했다. 여기에 코로나 장기화 여파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제 커피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이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외 한 커피 농장에서 커피나무에 열린 커피콩(생두)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계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커피 시장 지배력이 큰 스타벅스와 동서가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업계에서 커피 원두와 관련 음료 판매가의 줄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해외 주요 커피 생·원두 산지의 생산량 및 수출량 감소로 원재료 구매 비용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국내에서도 커피 원두 및 음료 판매 가격 인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농장에서 이상 기후 피해로 한 해 농사를 망치면 다시 커피 나무를 심고 회복하는 데까지 3년가량의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커피 가격 인상세를 부추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산지에서 생두와 원두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물류 대란까지 더해 국제 거래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생두의 ‘선 계약 후 수입’ 방식에 따른 충격 흡수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이미 일부 캡슐커피 및 컵커피 제품 가격이 오른데다 이번에 시장 지배력이 높은 스타벅스와 동서식품도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조만간 업계 전반적으로 커피값이 줄줄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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