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에 이틀 연속 포격…'핵재앙' 우려↑

외신 "러, 5~6일 원전에 로켓 발사…1명 부상·시설 파괴"
원자로 6기·사용후핵연료 174개…체르노빌 폭발 재현 우려
우크라 "러 핵테러 자행" Vs 러 "우크라군이 포격" 책임공방
IAEA "핵재앙 현실화 우려…양측 모두 공습 중단해야"
  • 등록 2022-08-08 오전 9:39:37

    수정 2022-08-08 오전 9:39:3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 내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방사능 유출 등 ‘핵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의 원자력 발전소. (사진=AFP)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가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자포리자 원전에 로켓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자포리자를 점령한 3월 초 이후 러시아군의 통제 하에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이 운영해오고 있다.

에네르고아톰은 6일 밤 텔레그렘을 통해 “원전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직원 1명이 부상을 입고, 원전 부지 내 방사능 감지 센서 3기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에네르고아톰은 전날 공격을 받은 뒤에도 질소-산소 장치와 고압 전력선 등 원전 내 시설 일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원전 시설 피해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핵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원전을 방패 삼아 군사 거점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거듭 맹비난했다. 그는 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원자력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 등 더욱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가 임명한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임시 정부 수장은 “우크라이나군이 6일 밤 로켓으로 원전을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의 로켓 공격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에 화재가 발생했고 현재는 진화가 완료됐다”고 거들었다. 앞서 러시아는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원전을 둘러싼 양국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또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내부에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부 부지 저장시설에선 174개의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군비통제협회(ACA)의 대릴 킴볼 국장은 WP에 “역사상 주요 원자력 시설이 장기간 전쟁터 한복판에 있는 일은 처음”이라며 “자포리자 원전의 건물들은 원자로 격납고를 제외하고 철근 콘크리트로 건설되지 않아 특히 위험하다. 외부 미사일이나 포격에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 최대 원전에 대한 포격으로 실질적인 핵재앙 위험이 우려된다”며 “양측 모두 원전 인근에 대한 공습을 중단할 것을 강력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원전의 안전 검증을 위해 IAEA 시찰단의 현장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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